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 "이젠 '카공족' 잡는다…파이브스팟 곧 출시"

2021-04-14 09:00
패스트파이브, 공유오피스에서 오피스플랫폼으로

[사진=패스트파이브 제공]


토종 공유오피스 기업인 패스트파이브가 플랫폼 역할 강화에 나선다. 기존 부동산 임대사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수익형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그 일환으로 기존 공유오피스에서 개별 사무실을 빼고, 공용 라운지를 남긴 '파이브스팟' 서비스 제공을 앞두고 있다.

13일 서울 강남구 '패스트파이브 삼성1호점'에서 만난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파이브스팟은 스타벅스와 스터디카페의 중간 개념으로 볼 수 있다"며 "강남과 강북에 5~6곳을 운영하며 전문성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파이브가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오피스 상권에 주로 위치해 있다면 파이브스팟은 주거지역이나 이면도로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과 '코피스족(카페에서 업무 보는 사람)' 수요를 흡수할 전략이다.

다만,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 방식은 단기간에 사업 확장이 가능하지만 고객경험을 컨트롤하기 힘들고 수익모델 대부분이 인테리어에 집중돼 있어 '반짝 사업'에 그칠 위험이 있다"며 "일단 직영방식 운영을 통해 서비스를 검증하고 운영수익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이브스팟과 별개로 서울 주요 지역에 27개 지점을 운영 중인 공유오피스는 영등포와 구로 등 7월까지 6곳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김대일 대표는 "지점이 30개가 넘어가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진다"며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해도 적은 비용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수익성은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나친 외연 확장에 질적 성장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도 자신감 있는 모습이다.

그는 "공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손실이 커지면서 지점을 못 내는 상황이 나기도 하지만 패스트파이브는 공실률이 3% 수준으로 낮고 수익성이 높아 추가 지점 운영에 무리가 없다"며 "내실을 다지면서 양적 성장을 이끌어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일 대표는 공유오피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그는 "한 해 임대료 시장 규모가 100조원에 달하는 반면 공유오피스 비중은 1% 남짓한 수준에 불과하다"며 "공유오피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은 맞지만 수요는 여전히 거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올해 파이브스팟 등 신규 사업에 힘입어 연 매출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426억원)보다 42% 늘어난 607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