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으로 샐러드·펫푸드까지 ‘구독’한다... “1인·반려동물 가구 겨냥”

2021-04-12 15:17
향후 화장품도 정기 배송 목록에 추가 예정
여민수 "구독경제 전 세계적으로 확산" 강조

카카오톡으로 샐러드, 펫푸드까지 정기 구독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가전, 식음료뿐만 아니라 화장품까지 구독 상품 분야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미래 사업 중 하나로 낙점한 구독경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의 성장, 기술의 발전으로 최근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정기 구독 상품에 샐러드, 육류, 김치, 펫푸드, 밀키트, 핸드드립 커피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는 최소 1개월에서 최대 6개월간 정해진 비용을 내면 주기적으로 이 상품들을 배송해주는 구독형 서비스다. 카카오톡 내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가입 과정을 간소화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서비스 초기에는 △바디프랜드 △위닉스 △위니아에이드(딤채)의 김치냉장고, 안마의자 등 가전 위주의 렌털 상품을 선보였다. 이후 1인 가구, 반려동물 인구 증가에 따라 이 같은 상품을 추가했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카카오는 구독상품 리스트에 화장품도 추가할 예정이다.

 

조수용(왼쪽),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와 반려동물 인구 증가에 맞춰 이들에게 필요한 상품들을 추가한 것”이라며 “향후 화장품도 정기 배송 상품에 추가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독경제는 카카오가 낙점한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해 10월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창립 10주년 기념 영상에서 10년, 20년 후 인터넷 산업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구독경제가 전 세계적으로 규모가 굉장히 확산하고 있는데, 구독 플랫폼의 눈부신 발전이 이를 견인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 기반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8년 132억 달러(약 14조8500억원)에서 2025년에 4782억 달러(약 528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68%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행태가 바뀌고, 구독 영역의 확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큐레이션 기술이 확대되면서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혜정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일부 상품과 서비스에 한정됐던 구독 서비스를 더욱 다양한 형태로 보급하고 확대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등 구독 모델은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네이버도 월 이용료를 내면 네이버쇼핑 이용 시 최대 5%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웹툰과 영화 같은 콘텐츠 이용권을 주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지난해 6월 출시했다. 네이버 멤버십은 6개월 만에 250만명의 가입자가 몰렸다.

 

카카오톡 상품 구독[사진=카카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