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홀딩스, 출범부터 ‘법적 분쟁’ 시달리나

2021-04-12 04:12
국토정보공사(LX)와 ‘동일 사명 신경전’ 지속
양측 대화의지 강해...극적 합의 가능성도

LG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위해 신설 예정인 LX홀딩스와 한국국토정보공사(LX)의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다. LX홀딩스의 사명을 놓고 벌어진 이 갈등을 매듭짓지 못한다면 출범부터 법적 분쟁에 시달릴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X홀딩스는 출범을 정확히 20일 앞둔 이날까지도 ‘LX’ 명칭 사용여부를 놓고 국토정보공사와의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양사 간 협의가 기본상태 그대로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LX홀딩스는 대화로 해결하자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자사의 영문 약칭으로 ‘LX’를 사용하고 있었던 국토정보공사는 LX홀딩스의 명칭이 공개됐을 당시부터 강하게 반발해왔다. 최근에는 각종 법적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김정렬 국토정보공사 사장은 최근 개최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타인의 성명이나 상호 표장, 그 밖의 것을 유사하게 사용해 타인의 활동과 혼동하게 하거나 오인하게 하는 경우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이라며 “특허청에 적극 의견을 제시하고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도 적극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LX홀딩스와 국토정보공사 양측이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극적인 합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국토정보공사의 법적 대응 방침이 알려진 지난 1일에도 LG 측은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토정보공사 측도 법적 대응을 시사했지만 여전히 대화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국민에게 혼동을 주지 않고 서비스 영역에서 서로 중복되지 않는 방향으로 업력이나 디자인의 일부를 변경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갈등은 구본준 LG 고문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며 "극적인 합의에 성공해 리더십을 증명해낼지, 소모적인 법적 분쟁으로 출범부터 풍랑을 만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LG가 상표권 출원한 LX 관련 로고 이미지. [사진=특허정보넷 키프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