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참패 후 고민 깊어진 與 대권 주자 3인방..."성찰·고심·심호흡"

2021-04-11 14:35
이재명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이낙연 "선거 패배 책임 크다...성찰의 시간 갖겠다"
정세균, 이달 안에 총리직 사퇴 후 당 복귀할 듯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정세균 국무총리(왼쪽부터)[사진=연합뉴스]


4·7 재보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가운데 당 내부에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들도 앞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선거 패배 직후 페이스북에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며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했다.

재보선 기간 이 지사는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주로 외곽지대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재보선 참패의 책임론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지만, 여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나누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재보선 이후 여의도와 거리를 두며 칩거에 들어간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재보선 다음 날인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미래를 차분히 생각하며 낮은 곳에서 국민을 뵙겠다"고 적었다. 또 "(선거 패배에는) 저의 책임이 크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재보선 기간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진두지휘해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강하게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선 불출마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담집 출간이나 연구소 출범도 시기를 조율하며 물밑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달 안에 총리직에서 내려와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오는 19~21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당에 복귀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정 총리는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대통령께 먼저 말씀을 드리고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순리"라며 "때가 되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수 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정 총리의 대권 지지율은 5%를 밑돌고 있다. 그러나 당심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재보선 패배로 쇄신론과 함께 '새 인물'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다면 제3 후보들이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제3 후보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경수 경남지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박용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