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금싸라기 땅' 용산정비창 마스터플랜 국제 설계 공모한다

2021-04-11 13:27
오는 5월 중 ‘용산정비창 개발 마스터플랜’ 국제 설계 공모 공고 계획
국제업무 중심의 글로벌 핵심거점으로 육성

 

서울 용산 정비창 일대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10년 넘게 공터로 남아있는 서울 마지막 금싸라기 땅, ‘용산정비창’이 국제업무지구로 탈바꿈하기 위한 청사진이 그려진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5월 중 ‘용산정비창 개발 마스터플랜’ 국제 설계 공모를 공고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다”며 “공모는 1단계와 2단계로 진행된다. 해당 부지에 대한 대략적인 개발 스케치를 받은 뒤 2단계에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 마스터플랜을 완성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용산구 한강로3가 40-1 일대인 용산정비창 부지는 약 51만㎡에 달한다. 용산 일대 개발사업 중 부지가 가장 커 핵심축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번 국제 설계 공모는 용산정비창 부지를 복합개발을 통해 국제업무 중심의 글로벌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고 미래도시를 선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도시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이러한 설계 공모를 통해서 대략적인 구상에 머물렀던 개발 계획이 구체화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조만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모 운영위원회를 꾸려서 공모방식, 범위, 내용 등 구체적인 공모 지침을 만들 계획이다. 용산정비창에 공급할 주택 가구수를 공모내용에 제시할지 등도 논의한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을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용산 정비창 개발 가이드라인 마련 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6월 완료될 예정으로 사업 방안, 세부적인 개발 가이드라인 등이 담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발 가이드라인 마련 용역’은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며 “시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는 안이기 때문에 외부로 나가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설계에도 제약이 될 수 있어서 설계 공모를 할 때 개발 가이드라인을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가 8.4공급 대책을 통해 용산정비창의 용적률을 높여 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히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었다. 지난 2012년 수립된 옛 국제업무지구 내 주거시설 개발계획안(3000가구)보다 주택 물량이 월등히 많아 국제업무지구 본 기능에 훼손될 것이란 비판이었다. 용산구가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 수립을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초 국토교통부가 도심지 고밀 개발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과거 철도역 땅이 뉴욕 핫플이 된 이유’라는 동영상이 공개되며 “용산정비창이 미국 뉴욕 맨하튼의 허드슨 야드처럼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기 시작했다. 철도 인프라를 끼고 있는 등 허드슨 야드와 입지여건이 유사하고, 용적률 등을 조정하면 추가 주택 공급이 가능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용산정비창은 1만 가구에 달하는 미니신도시를 낀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할 것이라고 지속 말했듯, 마지막 금싸라기 땅에 주택만 공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통개발은 하지 않더라도 국제업무지구로서의 기능은 살리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한편, 용산정비창 개발계획은 ‘단군 이래 최대 부동산개발 사업’으로 불리며 2006년 정부의 ‘철도경영 정상화 종합대책’ 일환으로 시작됐다. 같은 해 코레일은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자 공모에 나섰고, 이듬해 서울시와 함께 서부이촌동(이촌 2동)을 포함하는 ‘통합개발안’을 만들었다. 2012년 사업비가 31조원에 달하는 국제 업무시설과 주거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는 종합개발계획을 확정했으나 금융위기 여파로 2013년 사업이 중단됐다. 정부가 2016년 프로젝트를 되살리기로 결정하면서 코레일과 서울시가 관련 연구 용역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