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사령관 김태성 내정…수뇌부 전면교체 신호탄

2021-04-09 09:39
경쟁자 조강래·서헌원·백경순 전역 유력
소장 4명 동시교체...장군급 연쇄이동 전망
"해병대 인사적체 문제 단번에 해소" 기대

신임 해병대 사령관에 내정된 김태성 해병대 1사단장. [사진=해병대]


신임 해병대사령관에 현 해병대 제1사단장인 김태성 소장(54·해군사관학교 42기)이 8일 내정됐다. 해병대 소장 전면 교체도 예고된다. 김 내정자와 해병대사령관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조강래 해병대 제2사단장(41기)과 서헌원 국방전비태세검열단장(41기), 백경순 해병대 부사령관(42기) 모두 전역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9일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대 역사상 해병대 제1사단과 제2사단, 국방전비태세검열단장, 해병대 부사령관까지 소장 네 자리가 동시에 교체된 사례는 흔치 않다.

특히 신임 소장 결정과 동시에 신임 준장도 내정된다는 점에서 장군급 승진 대상자 확대로 인한 해병대 수뇌부 연쇄 이동이 있을 전망이다.

해병대 내부에서는 소장 전면 교체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가 해군 등 타군에 비해 인사 적체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신임 사령관에 김태성 사단장 내정됨에 따라 이런 적체 문제가 단번에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대전광역시 출신으로 1966년생이다. 1988년 임관해 해병대 제1사단장, 해병대1연대장과 해병대사 작전계획처장, 서방사 참모장, 해병대 6여단장(백령도), 해병대사 전력기획실장, 해병대사령부 참모장 등 주요 직책을 거쳤다.

해사 졸업 당시 수석을 차지해 대통령상을 받았음에도 이례적으로 해병대를 선택했다. 해병대사령관은 중장, 해군참모총장은 대장이다. 국군조직법상 해병대사령관은 해군참모총장 지휘를 받는다.

다만 2019년 4월 5일 국회를 통과한 군인사법 일부개정법률안(해병대 4성장군 진급 근거법)으로 인해 해병대사령관도 4성 장군인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과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 내정자는 미국 해병지휘참모대학을 수료해 통역이 필요 없는 영어 실력을 갖췄다. 임기 2년을 마치면 중장으로 무조건 군복을 벗어야 했던 해병대 비운의 역사를 바꿀 첫 주인공이 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