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질병청과 백신접종 증명서에 DID 적용 논의하겠다”

2021-04-08 14:44
과기정통부-KISA, 블록체인으로 혁신하는 디지털 경제 정책 콘퍼런스 개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코로나19 백신접종 여부를 증명하는 서비스에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박상환 KISA 블록체인진흥단장은 8일 서울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린 ‘블록체인으로 혁신하는 디지털 경제’ 정책 콘퍼런스에서 “백신접종 증명 서비스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질병청과 민간 DID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의 종류와 접종 일자, 접종 기관 같은 정보를 담은 확인서를 스마트폰에 저장해 접종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증명서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다. 다만 DID 기술은 적용되지 않는다.

DID란 신원·자격증명 시 사용자가 증명 목적에 필요한 정보만 선택해 검증기관에 제공하는 신원 확인 체계다. 현재 이 기술은 행정안전부의 모바일 운전면허증에 적용됐다. KISA는 지난해 10월 DID 기반의 신원 증명 앱 ‘비패스’를 상용화했다.

박 단장은 “DID 기반 백신접종 증명 서비스의 표준화를 지원하고 사업협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아가 DID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SA는 올해도 114억원을 들여 블록체인 시범사업에 나선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3개 분야에서 총 55개 과제가 접수됐다. 이번엔 예술작품의 소유권 관리에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적용하는 ‘디지털 자산 토큰화’, 기여도에 따라 공정하게 수익을 배분하는 ‘공유경제’ 같은 성격의 신규 과제들이 접수됐다.

KISA는 지난해 6월 확정한 △투표 △기부 △사회복지 △신재생에너지 △금융 △부동산거래 △우정 등 7대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원태 KISA 원장은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초연결·비대면 시대의 기반인 블록체인을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국가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환 KISA 블록체인진흥단장. [사진=아주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