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中스타 펀드매니저 "바이주 버리고 조미료 담았다"
2021-04-08 01:00
中조정장 속 바이주 부진에 관련 종목 매각...대신 소비주 매입
장쿤, 中대표 조미료업체 지분 확보 '박차'...3개월간 5456억어치 투자
장쿤, 中대표 조미료업체 지분 확보 '박차'...3개월간 5456억어치 투자
각 상장사가 발표한 주요 주주 현황 자료를 살펴본 결과 중국 이팡다(易方達) 펀드의 스타 펀드매니저 장쿤(張坤)이 바이주(白酒, 고량주)를 버리고 소비주 비중을 확대했다고 중국 경제 매체 즈퉁차이징이 6일 보도했다. 그간 바이주 종목에 집중 투자했던 장쿤은 바이주 주가 강세장 속 경이로운 펀드 수익률을 기록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최근 바이주 주가 부진에 관련 종목을 내다 판 것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보유 비중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던 중국 대표 바이주 수이징팡(水井坊·수정방, 600779, 상하이거래소)의 주식을 집중 처분해 더욱 주목됐다. 최근 3개월 사이에 장쿤은 1000만주가 넘는 수이징팡의 주식을 매각했다. 즈퉁차이징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 초까지 수이징팡 주가가 2배 이상 올랐지만 춘제(중국 설) 연휴 후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자 장쿤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993년에 설립된 중쥐가오신은 중국 간판 조미료 업체다. 주로 중국에서 간장, 치킨스톡, 식용유 등 각종 조미료 생산 및 판매를 도맡아서 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6% 오른 51억2300만 위안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8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4% 올랐다.
시장에선 장쿤이 소비주를 사들이는 데 열을 올린 건 중국 당국의 정책적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수 진작에 무게가 실려 소비주가 움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