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7개월 만에 침묵 깬 김부겸 "염치없지만 박영선·김영춘 한번 생각해달라"

2021-04-06 09:55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쇄신하겠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차기 국무총리로 거론되고 있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오랜 침묵을 깨고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해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장관은 5일 오후 페이스북에 "염치 불구하고 다시 한번 호소드린다"며 "박영선, 김영춘을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했다. 이어 "우리당이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거듭 실망을 안겨 드렸지만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쇄신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운영을 책임진 여당의 일원으로서, 송구한 마음을 감출 길 없고, 고개 들 면목도 없지만 성찰하고 혁신하겠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박 후보에 대해 "정말 일 잘하는 후보"라며 "(박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강단진 모습으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고, 서민들 아픔에 함께 눈물 흘리는 공감의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며" "(박 후보는) 준비된 행정가이며, 서울시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김 후보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그는 "김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을 완성하길 소망한다"며 "부산시민들께서 다시 한번 김 후보의 진심과 의리를 헤아려 주시고, 그의 손을 잡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2일 부산을 찾아 김 후보를 지원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8월 29일 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재보선 본 투표일을 목전에 두고 정치적 목소리를 다시 내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김 전 의원은 정세균 국무총리 뒤를 이을 후보 중 한 명이자 차기 민주당 도전에 뛰어들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대구·경북 출신 중 보기 드물게 성공한 진보계열 정치인, 민주화 운동 경력, 행정안전부 장관 역임 등 남다른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