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업체 완다상업, 자진 철회 5년만에 홍콩 상장 재추진하나

2021-04-05 16:48
완다상업, 경자산 플랫폼 통해 상장할 듯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사진=소후망 캡처]

중국 완다그룹 산하 부동산개발기업인 완다상업이 A주(중국 본토 증시)가 아닌 홍콩 증시로 회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A주 상장을 철회한 지 닷새 만이다. 

4일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에 따르면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완다상업은 주하이시 헝친신구에 경자산(輕資產) 운영 방식의 플랫폼을 신규 설립할 것"이라면서 "주하이시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로부터 30억 위안(약 514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완다의 경자산 플랫폼은 고정자산 투자를 줄이는 자산경량화 운영에 초점을 뒀다. 플랫폼은 전국 각지에 세워진 대형 쇼핑몰인 완다광장 건물 운영 관리만 맡고 건물주로부터 관리비를 받는다. 이외에 입점 매장에 운영 관리 및 금융 및 데이터 서비스를 지원해 수익을 버는 방식이다. 완다광장 뿐만이 아니다. 완다호텔, 완다영화관 등 완다그룹 전체 상업 생태계에 빅데이터, 신에너지, 광고경영 서비스 등을 지원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게 플랫폼의 주요 업무다. 
 
이는 완다상업이 지난달 24일 중국 본토 증시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냈던 것을 철회한 지 닷새 만에 나온 계획이다. 완다상업은 당시 "국내나 해외 시장 상장을 앞두고 기술, 데이터, 직원 등 여러 자원을 구조 조정한다"고 상장 철회 이유를 설명했었다.

이에 시장에선 완다그룹이 완다부동산이나 완다상업이 아닌, 독자적으로 경자산 플랫폼을 구축해 상장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자산 플랫폼이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 상장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여기에 주하이 국자위가 경자산 플랫폼의 상장을 언급함으로써 독립 상장에 힘이 더욱 실린다. 주하이 국자위는 최근 "상장 및 배당금을 나누기 위해 경자산 플랫폼의 지분을 확보했다. 경자산 플랫폼이 상장된 후 전략적 투자 및 인수합병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경자산 플랫폼의 상장을 공식화했다.

완다상업의 경자산 플랫폼이 올해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된다면' 약 5년 만에 홍콩 증시로 회귀하는 것이다. 완다상업은 지난 2014년 홍콩에 증시를 상장했으나 홍콩 시장에서 완다상업이 저평가됐다며 2016년 345억 홍콩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해 자진 상장 폐지한 바 있다. 상장한 지 15개월 만이다. 

이후 2018년 완다상업은 기업 이미지 제고, 회사 융자 채널 확보, 운영자금 증가에 유리하다는 판단하에 본토에 상장하겠다며 A주 상장에 열을 올렸지만, 사업구조 개편이 늦어져 결국 상장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