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첫 만남 성사되나...文·바이든 4월 정상회담 검토
2021-04-02 18:14
G7 회담 전 '한·미 정상회담' 추진 방안...靑 "긴밀히 협의 중"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담 전에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유력한 시기는 이르면 이달 말로 전망된다.
2일 정부와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오는 3일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좌관과 정상회담 문제를 두고 양자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문 대통령이 미국을 찾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8∼10일 미국을 찾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한·미정상회담도 4월에 성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의 코로나 백신 접종 상황을 감안할 때 현실적인 4월 회담 개최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영국 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에 맞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했다. 2차 접종은 5월 중순 예정이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문 대통령을 포함해 40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화상 기후정상회의가 오는 22~23일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5월 이후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양국 관계는 70년간 계속 진전이 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이러한 관계의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방한은) 바이든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한·미동맹, 북핵 문제 등은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대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 4월 성사 가능성에 대해 확인해 줄 사항이 없다"며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계속 긴밀히 협의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