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임단협 잠정합의안 또 부결...성과급·인금인상 협의 난항

2021-04-02 16:58

현대중공업 노사가 2019년과 2020년 2년 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타결에 실패했다. 1차 잠정합의안이 지난 2월 5일 부결된 이후 50여일 만에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 총회를 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노사협상 역사에서 2차까지 잠정합의안 가결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일 전체 조합원 7223명을 대상으로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6760명(투표율 93.59%) 중 3650명(53.99%) 반대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1차 잠정합의안에는 2019년 임금 4만6000원 인상, 2020년 기본급 동결, 성과금과 격려금 지급, 법인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노사의 각종 소송 취하 등 내용이 담겼다. 2차 잠정합의안에는 1차 잠정합의안에 특별격려금 200만원을 추가됐다.

격려금 금액과 임금 인상분이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 부결 이유로 풀이된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투표에 앞서 담화문을 내고 "올해 들어 신규 수주가 증가하고 선가도 회복 기미가 있어 하반기 경영 상황도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제시안이 비록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지만 향후 보상이 충분히 이뤄질 것이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2일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2019·2020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