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코로나19 백신 FDA 승인 물거품?…파우치 "美 백신 이미 충분"

2021-04-02 10:58
파우치 "美 인구 전체 접종 가능한 백신 계약 체결"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미국 식품의약처(FDA) 긴급사용 승인 결정이 없을 수도 있을 거란 전망이 나와 주목을 받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미 미국 전체 인구수보다 많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 취임 100일 때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규모를 기존의 1억 회분에서 2억 회분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오는 19일까지 미국 성인 9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자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2일 로이터통신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에 AZ 코로나19 백신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했다”고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미국 인구 전체가 접종할 수 있는 충분한 공급계약을 다른 백신 제조사들과 체결했다”며 “가을에는 2차 접종까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처(FDA)는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스(J&J) 자회사 얀센 등 3개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파우치 소장은 앞서 백신 예방효과 비율을 높이려고 과거 정보를 사용했다가 논란이 된 AZ 코로나19 백신을 미국에서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AZ 없이도 우리가 필요한 충분한 백신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AZ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지난해 12월 실수로 얻은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고, 지난 3월에는 12개 이상 국가에서 혈액 응고(혈전) 부작용 논란에 휩싸였다”며 최근에는 미국 임상시험 결과 발표 과정에서 과거 정보를 활용했다는 지적에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Z는 이달 미국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기대했었다.

AZ 바이오의약품 사업부의 루드 도베어 사장은 지난달 23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에서 “4월 초에 (미국 내)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면서 미국 당국의 결정에 따라 승인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긴급승인이 신속하게 이뤄지면 3000만 회 접종분을 인도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AZ가 발표한 미국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FDA 승인이 늦어질 거란 전망이 나왔고, 현재 미국의 보건당국은 사용승인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