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마감] '1216.10' 사상 최고점 경신...'만우절, 거짓말 같은 새 역사'

2021-04-01 18:47
3년여만 전고점 대비 '11.77p'↑
VN지수 2.07% · HNX지수 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일(현지시간) 베트남 증시가 3년여 만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날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에서 VN지수는 전날보다 24.66포인트(2.07%) 급등한 1216.10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VN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2018년 4월 9일 당시 기록했던 전고점인 1204.33을 12포인트 가까이 넘어서며 3년 만에 고점을 경신한 것이다.

VN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3.15포인트 오른 1194.59로 거래를 시작한 후 개장 이후 내내 강세를 유지했다.

베트남 경제전문매체 베트남비즈는 MB증권(MBS)을 인용해 "이날 발표한 베트남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줬다"면서 "은행주, 증권주 관련 종목으로는 사이공하노이증권(SHS), 사이공하노이은행(SHB), MB증권(MBS) 등 주가가 각각 9.89%, 5.06%, 9.78% 뛰며 지수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고 전했다.

3월 PMI는 전월 대비 2% 포인트 상승한 53.6을 기록하며 베트남의 제조업 상황이 크게 개선했음을 가리켰다. 또한 기업신뢰지수(BCI) 역시 2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앤드루 하커 IHS마킷 연구원은 "베트남의 제조업이 상승 모멘텀을 회복했다"면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계의 신규 수주와 고용이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날 호찌민거래소(HOSE)의 총 거래액은 16조9490억동(약 8305억원)으로 집계됐다. 517개 종목이 오르고 254개 종목은 하락했다.

호찌민거래소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순매수세 규모는 281억동이었으며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화팟그룹(HPG), 빈그룹(VIC), 마산그룹(MSN) 등이었다.

다만, 하노이증권거래소(HNX)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순매도 규모는 112억동에 그쳤다.

10대 시가총액 종목 중에서 사이공맥주(-0.56%) 만이 유일하게 하락했고, 나머지 9개의 종목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빈그룹(4.33%)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가전제품제조(-0.84%)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들 모두 강세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증권 종목(6.27%)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한편, 하노이증시 HNX지수(중·소형주)는 5.73포인트(2.0%) 뛴 292.4로 장을 마쳤다. 비상장 종목으로 구성된 UPCOM지수는 0.30포인트(0.37%) 오른 81.7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