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테마 광풍 점입가경… ‘스팩’도 두자릿 수 급등락
2021-04-02 05:32
재보선 및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들이 급등락을 반복 중인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테마주들이 선을 넘고 있다. 인맥관련주에서 같은 윤씨라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했고 최근에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도 주가가 널뛰기 행보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안타스팩6호는 지난 30일과 31일 각각 20.17%, 26.61%가 급등하는 이상 과열현상을 나타냈다. 반대로 이날 주가는 조정이 이뤄지며 10.58%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나타냈다.
앞서 이틀간 유안타스팩6호가 급등한 이유는 신규로 선임되는 감사와 사외이사가 윤 전 총장과의 학교 동문이라는 게 배경이다. 지난달 26일 유안타스팩은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업체 다보링크와의 합병을 결정하고 감사와 사내‧외이사를 선임하는 내용의 주주총회를 오는 5월 연다고 공시했다.
스팩은 공모를 통해 상장한 뒤 3년 안에 비상장 기업과 합병해야 한다. 만약 3년 안에 합병하지 못하면 청산된다. 이로 인해 어떤 기업과 합병하느냐에 따라 가치에 영향을 받는다. 다보링크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55억원을 기록한 중소기업으로 전년 9억6000만원 대비 크게 이익이 증가했다. 하지만 주가급등은 기업 이익 증가보다 윤 테마 영향이 큰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윤 전 총장 관련주를 보면 터무니없는 인맥 관련주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이날도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각각 윤 전 총장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25%, 이재명 경기지사라고 답변한 비율이 24%로 박빙을 보이면서 윤 전 총장 테마주로 관심이 쏠려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테마주를 뿌리뽑기 위해 오는 6월 30일까지 ‘민생금융범죄 집중대응기간’을 운영한다. 특히 3월 말까지였던 ‘증권시장 불법·불건전행위 집중대응단’을 6월 30일로 3개월 연장 운영한다. 특히 테마주 등과 관련된 불공정거래만을 집중 모니터링하는 전담조사팀을 금감원 내에 만들어 제보가 들어오는 즉시 조사에 착수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마주 투자는 일종의 도박으로 보면 된다”면서 “주가가 급등한다면 이는 곧 리스크 역시 커진 것으로 보면 된다. 급등락이 이어지는 테마주는 투자자라면 지양해야 하는 종목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