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무안국제공항 통합이전 문제 "중앙정부로 넘어가나"

2021-03-30 17:31
광주시-전라남도 입장문 통해 '총리실 주관 범정부협의체 구성' 주장

광주전남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광주공항과 군공항 이전문제의 공이 중앙정부로 넘어갔다.

광주공항에서 함께 운영되고 있는 민간항공과 군공항을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 이전하자는 것인데 지난 2년 이상 풀리지 않자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중앙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는 군항공기[사진=연합뉴스 제공]

30일 광주시는 대변인 이름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올해 들어서도 이 문제에 관한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면서 “국무총리실이 주관하는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해 국가 차원의 획기적인 정책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도 이날 대변인 발표를 통해 군공항 이전 문제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국가적 현안으로 ‘범정부 주도’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과정을 보면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는 지난 2018년 8월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에서 광주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으로 통합하고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국가 예산을 확보하는데 함께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또 군공항 이전문제는 이전지역 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군공항이 이전되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안군과 전라남도가 광주 군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것을 반대해 지난 2년여 동안 예비이전후보지 조차 선정되지 못했다. 이렇게 되자 광주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 등 광주시민들은 광주시가 주장한 ‘先 민간공항 이전’마저 반대하고 있다.

광주시는 민간공항 이전문제를‘군공항 4자 협의체’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해 전라남도의 반발을 샀고 이로 인해 민간공항 이전 논의마저 보류되고 군공항 이전논의가 중단됐다.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그동안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이 막대한 재원과 지원이 필요한 국책사업이므로 군공항 문제해결에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국무총리실 주관의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광주시는 이날 “국무총리실 주관의 범정부 협의체가 구성된다면 그 운영을 적극 뒷받침하는 등 광주전남 상생과 동반성장 차원에서 지역 최대현안인 군공항 이전문제가 조기에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도 “민간공항 이전 보류 등 시도 간 합의사항이 이행되고 있지 못한 점에 대한 광주시의 유감 표명을 수용한다”면서 지자체 주도로 마련하는 현재의 지원대책으로는 이전지역 주민들이 군공항 이전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결론적으로 “총리실이 나서서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하면 광주전남 상생, 동반 성장 차원에서 이전지역 주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지역 발전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