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우여곡절에도 '최장수 기재부 장관' 올랐다
2021-03-30 15:45
코로나19 경제 위기 신속 대응… 경제 중대본 31회 주재
경제 위기 와중에 부동산 경기 과열도 대응… LH 투기 재발 방지 대책까지
국회 앞에 번번이 소신 꺾기도… "정책 조율 기능 미약해져" 비판
기재부 업무 과중·인사 적체 등 내부 분위기에 소홀 지적도
경제 위기 와중에 부동산 경기 과열도 대응… LH 투기 재발 방지 대책까지
국회 앞에 번번이 소신 꺾기도… "정책 조율 기능 미약해져" 비판
기재부 업무 과중·인사 적체 등 내부 분위기에 소홀 지적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월 1일 최장수 기재부 장관 기록을 경신한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여곡절 끝에 역대 최장수 기재부 장관에 등극할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여당의 요구에 번번이 소신을 꺾는 모습을 보이며 국가 채무를 역대급으로 키웠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는다.
30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2018년 12월 11일 공식 취임해 31일자로 재임 842일을 맞는다.
이는 역대 기재부 장관 중 재임 기간이 가장 길었던 이명박 정부의 윤증현 장관과 동일한 기록이다. 4월 1일에는 재임 843일로 기록을 경신한다.
홍 부총리는 '방역이 곧 경제'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며 위기 대응의 선봉장에 섰다. 홍 부총리의 지휘 아래 기재부는 지난해 4차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다. 1년에 네 번이나 추경을 편성한 것은 59년 만이다. 올해에도 1분기가 끝나기도 전에 14조9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는 등 코로나19 피해계층 지원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그는 이와 함께 관계부처와 31회에 걸쳐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주재했다. 부동산 경기 과열 대응도 기재부의 몫이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8월부터 18차례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최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부동산 투기 사태에 대해 대국민 담화문을 내놓았으며,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를 처벌할 3·29 예방 대책을 발표했다.
정치권과의 갈등은 대주주 요건 강화 사태에서 정점을 찍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을 의식한 정치권은 대주주 요건을 10억원으로 유지하라고 강요했고, 홍 부총리가 사표를 던지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홍 부총리가 재정 건전성을 끊임없이 강조했는데도 국가채무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추경안에 따르면 올해 말 국가채무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48.2%로,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6.3%로 악화할 전망이다.
기재부 내부적으로는 인사 적체 문제도 있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대규모 인사를 내면 업무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지난 3월 과장급 인사가 50% 규모로 축소된 데에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