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번째 트로피 들어 올린 박인비, 어떤 클럽 사용했나

2021-03-30 10:50
10년째 한 브랜드 사용 "이유는 믿음"
ANA 대회서 통산 22승, 메이저 8승 노려

21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인비[사진=던롭스포츠코리아 제공]


박인비(3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1승을 쌓았다. 그는 올해까지 10년째 한 브랜드를 고집하고 있다.

박인비는 지난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 위치한 아비아라 골프 클럽(파72·6609야드)에서 종료된 2021시즌 LPGA투어 기아 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약 20억3800만원) 결과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나흘간 선두를 빼앗기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가 붙었다.

2위 그룹(9언더파 279타)을 형성한 렉시 톰프슨, 에이미 올슨(이상 미국)과는 5타 차였다.

박인비는 이 대회 우승으로 투어 통산 21승(메이저 7승)을 쌓았다. 지난해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1년 1개월 만의 트로피 손맛이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6년, 시즌 첫 출전 대회 우승은 8년 만이다.

박인비는 최종 4라운드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평균 250야드(228.6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64.28%(9/14), 그린 적중률은 88.88%(16/18)의 통계치를 냈다. 퍼트 수는 32개다.

나흘간으로 계산하면 페어웨이 안착률은 76.78%(43/56), 그린 적중률은 81.94%(59/72)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42야드(221m)로 일관된 모습을 보였다. 평균 퍼트도 29개로 30개 밑이다.

이번 대회는 박인비의 시즌 첫 대회다. 이 대회에서 보인 퍼포먼스는 그대로 시즌 랭킹으로 반영됐다. 그린 적중률이 2위에 올랐다. 평균 타수도 68.50타로 1위다.

단 한 대회에 출전해 골프 여제의 면모를 보인 셈이다. 흔들림 없는 스윙으로 견고하게 5타 차를 지켜냈다. 박인비가 사용하는 클럽은 스릭슨, 젝시오, 클리블랜드다. 볼(스릭슨 Z-STAR)과 장갑은 스릭슨, 드라이버(젝시오11 8.5도)·하이브리드(젝시오10 5번)·아이언(젝시오X 5~PW)·캐디백·모자(로고)는 젝시오, 웨지(클리블랜드 RTX 집코어 50, 56)는 클리블랜드를 사용했다.
 

박인비가 사용하는 클럽[사진=던롭스포츠코리아 제공]


프로골퍼는 후원사의 클럽을 사용한다. 대체적으로 롱 아이언 등 2~3개의 클럽만 같은 브랜드 다른 라인을 사용하지만, 박인비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채를 부단히 조합했다. 같은 젝시오여도 모든 라인(11, 10, X)이 달랐다.

박인비는 던롭스포츠코리아와 10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한 브랜드를 오래 사용하는 이유는 믿음에 있다. 올해는 젝시오 홍보 대사로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우승 이후 부친의 꿈을 이야기했다. 꿈에 따르면 기아 클래식과 '첫 메이저'(First Major)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했다고 한다.

부친의 꿈대로 박인비는 기아 클래식 우승 직후 대니엘 강(미국), 유소연(31) 등에게 샴페인을 세례를 받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샴페인을 한껏 뒤집어썼다. 포피스 폰드(Poppie`s pond)에서 씻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도 우승하겠다는 포부다.

그가 만약 우승한다면 통산 22승이자, 메이저 8승이다. 22승은 한국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박세리(44·25승)와 3승 차로 좁히게 된다. 이번 도전 역시 10년간 사용했던 브랜드와 함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