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M&A 광폭행보…전선업계 2위 '대한전선' 인수
2021-03-29 17:56
지분 55.03%인수…사업 다각화 차원
29일 대한전선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니케가 보유한 주식 전량이 호반건설에 매각된다고 밝혔다. 지분은 총 3억4258만9205주이며, 금액은 2518억원이다. 하나은행 등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지분 14.03%도 호반산업이 매입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LS전선에 이은 전선업계 2위 기업이다. 500kV급 이상 전력을 송전하는 초고압 케이블 부문 기술은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 대한전선 인수를 통해 해상풍력발전 부문에서 해저케이블, 해상플랜트 건설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호반건설의 대한전선 인수는 사업구도를 다양화하기 위한 호반그룹의 행보의 일환으로 보이다. 호반그룹은 지난 2017년 대기업 집단에 편입된 바 있다. 2020년 기준 자산 9조1460억원, 재계순위 45위에 올랐지만 사업 구조가 건설업에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하와이 와이켈레CC, H1클럽, 서서울CC, 제주 퍼시픽랜드, 리솜리조트 등을 통해 골프장, 리조트, 호텔 등 레저사업으로 발을 넓혔고, 지난해에는 삼성금거래소 지분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서울신문, 광주방송, 대아청과 등 언론·농산물 유통으로도 발을 넓혔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호반그룹 차원에서 사업다각화를 꾸준히 하고 있다"라며 "본업인 건설과 전선이 시너지가 있다는 판단 하에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