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조 우주산업 여문다] 세계 7대 우주 강국 꿈 정부·기업 함께 이룬다

2021-03-30 08:00

“위성 분야에서 세계 7위 정도의 수준을 가진 우리가 발사체 자립에 있어서도 세계 7위 수준을 갖추게 됐다.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 '세계 7대 우주 강국'의 꿈이 쑥쑥 자라고 있다.”

지난 25일 국내 최초 독자개발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1단부 최종 종합연소시험 현장을 참관한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말이다. 500조원에 달하는 우주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더 이상 변두리에 머물지 않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600∼800㎞ 상공의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발사체로, 이날 추력 75t급 액체 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묶음)한 1단부의 마지막 연소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이는 2010년부터 이어 온 누리호 개발의 사실상 완료를 의미한다.

이 같은 결과에는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의 노력도 담겨 있다. 한국형 발사체 엔진을 제작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유일의 인공위성 시스템 개발 기업인 '쎄트렉아이', 위성항법시스템 장비를 다루는 'LIG넥스원', 위성정보 활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이다.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경쟁력은 더욱 빠르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2022년 달 궤도선 발사, 2030년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600~800㎞ 상공의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우주발사체로 개발 중이다. 추력 75t급 액체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묶음)한 1단부와 75t급 액체엔진 1기로 이뤄진 2단부, 추력 7t급 액체엔진인 3단부로 구성된다.

모든 과정이 계획대로 되면 누리호는 오는 10월 1.5t 무게의 위성모사체를 싣고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지상 700㎞ 저궤도를 향해 발사된다. 내년 5월로 예정된 2차 발사 때는 0.2t 무게의 성능검증위성과 1.3t 무게의 위성모사체를 탑재하고 발사될 예정이다.

누리호 시험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자체 위성 개발 기술은 물론,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에 이어 세계 7번째로 독자적으로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나라로 올라서게 된다.

이밖에도 차세대중형위성은 현재 1호, 2호, 4호가 개발 중이며, 3호, 5호는 올해와 내년 각각 개발이 시작된다. 전천후 지상관측을 통한 국가안보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해 개발 중인 다목적실용위성 6호, 7호는 2022년 발사를 목표로 총 조립 및 기능시험 등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다.

우주탐사 부문에서는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 궤도선'에 실려 달 표면 촬영 등 임무를 수행할 탑재체를 궤도선과 조립하고 달 궤도선 시스템 총조립시험을 시행, 2022년 발사를 준비한다. 우주환경을 관측해 우주날씨 이해 및 우주재난 대응을 위한 기초연구에 활용할 10㎏급 나노위성 4기가 한국천문연구원 주도로 하반기 카자흐스탄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정부와 민간이 우주 강국의 꿈을 위해 노력했던 결실이 가시화된다”며 “향후 추진되는 많은 사업은 민간의 비중이 더욱 커져, 우주산업도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누리호 1단 종합연소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