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ESG경영 최고의 파트너”

2021-03-30 03:30
에코스트럭처 파워로 반도체·데이터센터 전력 효율화 집중
전북 익산공장 스마트팩토리로 전환...소규모 공장 성공사례로
100개 이상 전력구매 컨설팅...지속가능 경영 기업 1위 달성

“올해는 반도체 사업장,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과 기존 공장의 디지털 전환에 힘쓸 예정이다.“

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는 29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 [사진=슈나이더 일렉트릭 제공]


◆ ESG 경영의 파트너···“코로나19 이후 친환경 전략 필수“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에너지 관리와 공장 자동화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1836년 철강을 만드는 회사로 시작해 1990년대에는 전기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180도 탈바꿈했다.

이후 전력 시스템 자동화 기업, 빌딩 자동화 시스템 기업, 에너지 관리 기업 등을 꾸준히 인수하며 통합적인 에너지 관리 솔루션 공급 기업으로 진화했다. 전체 사업 중 에너지 관리가 77%, 공장 자동화가 23% 비중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에는 1975년 진출했다. 부산, 대구, 천안, 여수에 사무소가 있으며 전라북도 익산에 생산 공장이, 전북 익산과 경기도 파주에 물류센터가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필수 파트너로 꼽힌다. 덴마크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그린 마운틴’, 호주의 데이터센터 ‘펄스’, 미국의 베인브리지 아일랜드 교육구를 비롯해 국내에서는 더존비즈온, 은평성모병원, 드림텍, 삼성SDI, 부산은행 등에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에너지 관리 및 공장 자동화 솔루션이 구축돼 있다.

김 대표는 “고객의 지속가능성과 효율성 달성을 위한 최고의 디지털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며 “코로나19와 같은 범지구적인 위기 상황 후 산업의 디지털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의 친환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환경에 대한 관심은 생산성 향상, 비용 감소가 아닌 리스크 최소화, 지속 가능한 생산 관점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2025년까지 탄소 중립적 운영,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RE(재생에너지)100‧EP(에너지 생산성)100‧EV(친환경 차량)100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탄소중립 목표에 대한 진정성을 증명하기 위해 RE100, EP100, EV100에 모두 가입했다”며 “여러 에너지 관리 노력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4개월 만에 25만t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유해가스 없이 공기를 매질로 하는 차단기인 ‘SF6 Free’를 개발했다. SF6는 고압 전기 장비에서 절연‧차단 매체로 사용돼 온 인공 가스로, 지구 온난화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개발한 SF6 Free는 이러한 SF6를 사용하지 않아, 연간 약 40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의 전력 제공업체인 이온(E.ON)에서 이 제품을 적용하고 있다.
 

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 [사진=슈나이더 일렉트릭 제공]


◆ ’수요 증가’ 반도체 사업장·데이터센터 전력 효율화에 집중

특히 올해는 반도체 사업장과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관리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비디오 스트리밍 등의 발전으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 효율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폭증하는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클라우드의 확장세가 가속화되면서 기업에서는 사내 데이터 센터를 증설하고, 코로케이션(서버 임대)과 아웃소싱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에코스트럭처 파워로 전기 화재 위험을 줄이고, 소유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에코스트럭처는 사물인터넷을 접목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와 공정을 최적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 플랫폼이다. 통신이 불가능한 전력 기기도 ‘파워태그’를 부착하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어디서나 현황을 살펴보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해결 가능한 것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지난해 전북 익산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고, 에코스트럭처를 구축했다. 각종 센서로 에너지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비효율적인 부분은 개선했다. 대규모 공장이 아닌 소규모 공장에도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준 것이다.

이와 함께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에너지 및 지속가능성 서비스(ESS)’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SS는 고객의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을 위한 컨설팅으로, 각 기업의 에너지 효율을 분석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프로그램 도입을 제안한다.

김 대표는 “ESS를 통해 현재까지 100개 이상의 전력구매계약(PPA) 거래에 컨설팅을 진행했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 8000메가와트(MW) 이상의 새로운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PPA는 풍력·태양광 발전으로 생성된 친환경 전기를 중간 단계 없이 직접 공장으로 제공받는 방식을 말한다. 다른 재생에너지 공급 방식에 비해 효율적인 비용으로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다.

이어 “고객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 외에도 폐기물을 감소시키고, 재생가능 에너지 솔루션을 채택해 100만 달러(약 11억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지난해 싱가포르에 새로운 ESS 허브를 오픈했다. 에너지‧지속 가능성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 팀을 구성해 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내 컨설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 “ESG 경영의 첫걸음은 디지털화···로드맵 설정해야“

이러한 ESG 경영의 결과로, 올해 1월에는 캐나다 미디어 그룹 코퍼레이트 나이츠가 평가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1위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29위에서 단숨에 1위로 뛰어오른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김 대표는 “코퍼레이트 나이츠는 이사회, 리더십, 임원진 인종, 성별의 다양성까지 고려해 평가하고 있다”며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추구하는 가치인 다양성과 포용성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ESG 경영을 원하는 기업들에 그 첫걸음으로 ‘디지털화’를 조언했다. 김 대표는 “탄소중립을 실천한다는 것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디지털화도 그 일부가 될 수 있다”며 “실행 가능한 것부터 단계적으로 이뤄간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에 디지털화를 완벽하게 구축하려고 하기보다는 회사의 환경에 맞게 상황을 진단하고, 로드맵을 설정해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로 9년째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2000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에 세일즈 엔지니어로 입사해 2013년 최초의 한국인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5년에는 몽골지사 대표, 2019년에는 대만지사 대표까지 겸임하고 있다.

그는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기후 변화 대응이 우선시되고 있다는 것은 공통점”이라며 “환경에 대한 글로벌 규제는 점점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살피고, 비즈니스에 관련된 수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ESG 경영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사 솔루션이 점점 주목을 받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과 함께 지구의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 [사진=슈나이더 일렉트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