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송 故 윤덕선 뜻이어…김동욱 대표 “청년 사업 디딤돌 역할 톡톡히 할 것”

2021-03-29 06:00
구글 같은 ‘창의공간’서 아이디어 펼치고 사업화 실현 지원
대학‧의료원 등 무형적·물질적 자원 적극 지원

 

김동욱 한림대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수많은 청년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겠습니다.”

김동욱 한림대학교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는 28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디딤돌 프로젝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한림대기술지주회사는 50년간 이어져 온 고(故) 윤덕선 박사의 ‘주춧돌’ 정신을 바탕으로 삼는다. 윤 박사는 학교법인 일송학원 설립자이자 명예 이사장이다. 1971년 ‘한국보건사회의 주춧돌이 되겠다’는 목표로 의술이 필요한 지역에 한림대병원을 설립하고 무료진료 및 자선사업을 시행했는데, 그의 주춧돌 정신이 시대 흐름에 맞춰 실천된 게 ‘디딤돌 프로젝트’다. 청년들의 창의력이 실현되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한림대의료원과 한림대 등 일송학원이 주춧돌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일송학원이 지닌 무형적, 물질적 가치를 기반으로 청년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인재들이 꿈을 실현하고 세계에 진출하도록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림대기술지주회사는 올해 9월 자사 건물에 ‘창의공간(CO-디자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글로벌 IT기업 구글이 창의와 자율을 강조하기 위해 본사에 직원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을 둔 것과 같다. 창의공간은 특별히 용도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오픈형 시뮬레이션, 헬스케어 연구실, 미팅룸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곳에서 아이디어와 꿈을 지닌 학생, 연구기관, 벤처회사 등 이용객이 창의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는 학교법인일송학원이 지닌 자산에 의해 구체화될 수 있다. 단순히 재정적 투자만 하거나 뜬구름 잡는 지원을 하는 게 아니라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사업화를 돕는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예를 들어 멘토의 경험과 조언이 필요하다면 국내외 석학 및 사업가와의 직접적인 만남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의료기술과 환경이 필요하면 한림대의료원의 자문과 건물 내 위치한 로봇 시뮬레이션센터를 사용할 수 있다. 3D(3차원)프린팅 등을 이용해 제품화를 해야 하면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다품종 소량생산화 진행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지원 대상과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원받을 수 있는 분야를 한정해 놓지 않았다”며 “주춧돌 정신은 사람이 더 나은 삶과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헌신이다. 이 가치에 맞는 아이디어와 사업이라면 모바일을 이용한 헬스케어와 의료 산업 외 다른 분야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사회 발전의 든든한 받침인 또 다른 주춧돌을 양성하고 프로그래머, 학생, 공학자, 과학자, 의사, 벤처 사업가 등 가능성이 있는 이들과 일송학원이 이어져 더 큰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역설했다.

한편, 100년 전 세상에 태어난 일송 윤덕선 박사는 대한민국 1세대 의사였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내 의료계 토대를 닦아 발전을 이끈 인물로 정평이 났다. 의료서비스가 전무하던 시기부터 국민건강보험제도의 기초를 닦고, 병원을 찾다가 사망하는 일이 많은 영세민 주거지역을 골라 병원을 세우고, 무료순회진료를 다녔다. 나아가 의대·대학병원·복지관만 17곳을 설립했다.

지난 10일 윤덕선 박사의 2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이들은 “그는 강인한 용기와 헌신, 믿음과 정직으로부터 나오는 당당함,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에서 나오는 통찰력을 보여주는 거인의 길을 걸었다”고 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