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현 국회의원 발의 세종지방법원 설치 법안,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2021-03-28 13:58
충청권, 대전·청주지방법원 중심으로 시·군지원·법원 설치… 세종시 인구 두 배 천안시도 지원 운영
세종시 조치원읍에 설치된 대전지방법원 소속 세종시법원이 운영중에 있는 가운데, 신도심 일대에 세종지방법원을 설치해야 한다는 공론화 형성이 시도되고 있다. 사법부인 법원의 세종시 설치가 실현 가능할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일부 시민들을 중심으로 세종시법원(제2행정법원 포함)과 검찰청 설치가 주장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강준현 국회의원이 최근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법원설치법)을 대표발의 했다. 그동안 대전지방법원 관할 세종지원 설치 주장이 '세종지방법원'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 발의만 됐을 뿐, 이 법안의 통과 여부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강 의원은 "세종시의 향후 성장 가능성과 행정수도로서 상징성을 감안해 지원과 제2행정법원보다는 세종지방법원의 설치를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세종지방법원 설치가 조속히 확정될 수 있도록 법원 행정처와 여·야 정치권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적지위로 해석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세종시는 사실상 자치구 없는 단층형 광역단체이기 때문에 별도의 지방법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일부에서 사법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또한 천안시 보다도 못한 수준이라서 사법수요 증가 논리 보다는 세종지방법원 설치를 위해선 법적지위로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현재 세종시 조치원읍에 대전지방법원 소속 세종시법원이 설치돼 운영중에 있지만 기능은 사실상 최하위 사법서비스 수준이다. 따라서 세종시법원 기능을 확대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대법원을 중심으로 서울특별시, 대전광역시,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광주광역시, 경기도 수원시 등 6곳의 주요 도시에 고등법원이 설치돼 있고, 재판 당사자의 사법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강원도 춘천시, 충북 청주시, 경남 창원, 전북 전주시, 제주특별자치도, 인천광역시에 원외재판부가 설치돼 있다. 지방법원은 전국 18곳에 설치돼 있고, 41개의 지원과 100개의 시·군 법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