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 고3 첫 학평…"수학공통 어려웠다"

2021-03-25 17:31
43만명 응시…"변별력 높아"

올해 첫 고등학교 3학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고등학교 3학년 학생 43만명이 응시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는 국어·수학 공통과목이 비교적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25일 치러진 3월 학평은 선택과목제가 도입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에 맞춰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형태로 출제됐다. 탐구 영역도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최대 두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이번 학평은 국어·수학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어려웠다. 국어 선택과목 중에선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난이도가 높았다. 이에 따라 선택과목 간 복불복에 따른 유불리가 발생할 전망이다.

수학 영역은 문·이과 학생들이 같은 시험지를 보게 돼 상위등급인 1~3등급에서 문과 학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내다봤다.

올해 수능부터 수학은 총 30문항 중 1~22번까지 공통과목, 23~30번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선택과목 문항이 배치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학 공통과목은 문과생이 이과생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미충족 학생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상위권 학생 간 변별력을 결정짓는 영역도 수학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학을 잘하는 문과생이면 같은 문과끼리 겨루는 정시에서 높은 표준점수를 받아 유리하다.

절대평가 방식인 영어 영역은 직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연구평가소장은 "지문 소재가 다양했다"며 "다만 어휘 난이도가 높아 어휘력이 부족한 학생은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고 봤다.

입시업체들은 고3 학생들이 이번 학평 가채점 이후 학습 전략을 꼼꼼하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3월 학평 결과를 바탕으로 목표 대학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강·약점을 파악해 학습계획을 세우고, 오답노트를 쓰는 습관을 들여 이후 학평과 수능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고3 학평은 4월 14일과 6월 3일, 7월 7일, 9월 16일, 10월 12일로 예정됐다. 수능은 지난해와 달리 미뤄지지 않고 11월 18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