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신장 보이콧'에 中 "우리 쓸 것도 없다"…로컬 브랜드 '반사이익'
2021-03-25 14:01
H&M·나이키, 신장 면화 불매 선언
中국유기업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
기계화 진전, 강제노동 불필요 강조
외국 브랜드 거부 확산, 中기업 미소
리닝·안타 등 로컬브랜드 주가 급등
中국유기업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
기계화 진전, 강제노동 불필요 강조
외국 브랜드 거부 확산, 中기업 미소
리닝·안타 등 로컬브랜드 주가 급등
글로벌 의류·스포츠 용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된 원자재 불매를 선언하자 중국은 신장산 면화가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전혀 타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글로벌 브랜드 보이콧 움직임에 현지 브랜드 주가가 상승하는 등 과도한 애국주의가 다양한 분야에서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
2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식량과 안보 물자 비축을 담당하는 국유기업 중국저비량관리그룹(시노그레인)은 이날 신장산 면화의 품질과 수급 상황을 설명하는 성명을 냈다.
해당 기업들은 신장에서 인권 탄압이 벌어지고 있으며 면화 등도 강제 노동으로 생산됐다며 불매를 선언했다.
시노그레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은 세계 최대의 면화 소비국이자 세계 2위의 면화 생산국"이라며 "2020~2021년 면화 생산량은 595만t인데 총수요가 780만t이라 185만t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신장산 면화를 수출하지 않아도 자국 내 수요가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성명은 "신장의 장융면(長絨綿·섬유질이 가늘고 긴 원면)은 최고급으로 옷을 만들면 보온·통기성이 높고 쾌적해 오랜 기간 공급보다 수요가 많았다"고 선전했다.
또 "중국은 면화 농가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비축 제도를 수립했다"며 "기계화가 보급되면서 2019년 기준 신장산 면화의 기계화 수확 비율은 42%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기계화 수준이 높아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이 불필요하다는 걸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신장 인권 탄압에 대한 서방 세계 공세가 거세지자 중국 내 반감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타오바오와 징둥, 핀둬둬 등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H&M 관련 제품이 사라지고, 나이키 신발을 불태우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식이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등 국가 기관이 직접 나서 글로벌 브랜드 보이콧을 독려할 정도다.
애국주의 확산에 중국 로컬 브랜드들은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다.
제품 라벨에 신장산 면화 사용을 명기해 온 스포츠 용품 브랜드 리닝은 이날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했다.
또 다른 스포츠 용품 브랜드 안타스포츠와 터부도 각각 7.7%와 4.5%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신장 문제에 왈가왈부하는 건 내정 간섭이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 많은 중국인들이 동조하고 있다"며 "서구 측의 공세 수위가 높아질수록 중국인들의 대응도 더 감정적이 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