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유료방송·OTT 시청 데이터 통합한다…'미디어 데이터 얼라이언스' 출범

2021-03-25 09:00

(왼쪽부터) 최명주 CJ CGV 전략기획담당, 김홍익 LG헬로비전 CSO 상무, 전경혜 LG유플러스 데이터사업담당 상무, 박재현 KDX 한국데이터거래소 대표이사가 협약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영화와 유료방송,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시청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미디어 데이터 동맹이 탄생했다. 
 
LG유플러스는 25일 LG헬로비전, CJ CGV, KDX와 함께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데이터 활용 능력을 키우기 위한 '미디어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미디어·콘텐츠시장은 최근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지만, 각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 소비 데이터가 통합되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미디어 데이터 얼라이언스 참여사들은 고객이 소비하는 미디어·콘텐츠 서비스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미디어·콘텐츠 데이터 레이크'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레이크는 원시형태의 대규모 데이터가 저장된 시스템이다. CJ CGV가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 LG유플러스·LG헬로비전의 실시간 프로그램과 주문형비디오(VOD) 시청이력 등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데이터 레이크에 모여 유의미한 분석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이를 통해 '영화-IPTV·케이블TV-OTT'로 이어지는 미디어 시청행태 변화를 연구하는 협력기반이 구축된다. 장소, 시간, 온·오프라인 채널에 제약없이 전체 시장의 콘텐츠 소비 행태 분석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콘텐츠를 생산·소비하는 기업과 개인이 참고할 수 있는 통합 관점의 인사이트 제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유료방송 사업자가 관객수가 많은 흥행영화 중심으로 콘텐츠를 일방향 소싱했다면, 이번 연구를 통해 영화관, IPTV, OTT 등 다양한 채널, 시간, 장소별 관람 패턴을 검증하면 채널 통합 시청 쿠폰이나 재관람 혜택을 제공하거나 상영이 끝난 영화를 재개봉하는 등 다양한 혜택과 이벤트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차별화된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는 '미디어 인사이트 플랫폼'이 완성되면 협력사들은 이렇게 생성된 데이터를 한국데이터거래소(KDX)를 통해 시장에 공급하고, 나아가 미디어데이터를 활용한 구독형 서비스·공동 마케팅 대행 등 신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또한 콘텐츠의 영상·음성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영화관람과 TV 시청률 등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등 데이터 활용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과기정통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1년 데이터바우처지원사업의 데이터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 U+tv와 모바일TV의 시청통계데이터를 구매 바우처를 통해 제공해 중소·소상공인·1인 기업의 미디어데이터 활용한 비즈니스혁신과 상품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경혜 LG유플러스 데이터사업담당 상무는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데이터를 통합하고 시장의 발전을 주도함과 동시에 리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홍익 LG헬로비전 CSO 상무는 "사업자 간 협력을 통해 새롭고 편리한 미디어 소비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미디어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명주 CGV 전략기획담당은 "고객 데이터 기반의 트렌드 연구를 통해 CGV를 찾는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와 특별한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KDX한국데이터거래소 대표는 "미디어 데이터는 빅데이터·AI 산업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 중 하나"라며 "이번 MOU를 통해 국내 콘텐츠 시장이 한 층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