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KBS' 무너지나

2021-03-24 09:13
케인 "토트넘 떠나고 싶어"
베일 "레알로 돌아갈래"

케인, 베일, 손흥민(왼쪽부터)[사진=연합뉴스]


이번 시즌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강력한 3인방, 일명 'K(케인).B(베일).S(손흥민)'가 해체 위기를 맞았다. 케인은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베일은 원소속 팀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

지난 21일 영국 매체인 익스프레스는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 출신이다. 4번의 임대 생활을 제외하고는 줄곧 토트넘에서 뛰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은 두 차례 거머쥐었지만, 우승 트로피는 단 한 차례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케인이 우승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케인은 토트넘과 2024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협상가인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이적료로 거액(약 1800억원)을 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임대 선수로 뛰고 있는 개러스 베일(웨일스)이 "다음 시즌 원소속 팀(레알 마드리드)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웨일스 주장 베일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에서 한 시즌만 보내고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와 1년 계약이 남아 있는 상태다. 그는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연기된 유로 2020 이후를 복귀 시점으로 잡았다. 베일은 "축구가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토트넘으로 임대 온 이유는 유로 2020에서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베일은 2007~2008시즌부터 6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그러던 2013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그러나,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토트넘으로 임대됐다. 골프를 너무 좋아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베일은 경기력을 회복하며 25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뽑아냈다. 10골 이상을 기록한 손흥민, 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KBS' 라인을 견고히 다졌다.

그러나, 케인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원하고, 베일이 돌아가길 원하는 상황에서 'KBS' 라인은 무너지고 있다.

이에 대해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베일은 토트넘 선수가 아니다. 모든 것은 레알 마드리드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