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吳 실패한 시장" 직격한 박영선…김은혜·이준석 등 고소, 왜?

2021-03-23 16:26
오세훈, 23일 안철수 꺾고 야권 후보 선출
박영선 "서울의 미래 vs 낡고 실패한 시장"
吳 후보 가리켜 '거짓말하는 시장' 표현도
박영선, '야스쿠니뷰' 비난 이준석 등 고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 주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낡고 실패한 시장"이라는 직격탄을 날렸다. 오 후보는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야권 단일후보에 선출됐다.

박 후보는 또 자신의 일본 소재 아파트를 '초호화 아파트', '야스쿠니 뷰' 등으로 표현한 야당 의원들을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내달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를 방문,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구도는 확실해졌다"며 "서울의 미래 박영선 시장이냐,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의 구도"라고 말했다. 자신과 양자구도로 맞붙게 된 오 후보를 가리켜 '낡고 실패한 시장'이라고 표현한 셈이다.

박 후보는 또 오 후보에 대해 "거짓말하는 시장"이라고도 표현했다.

오 후보는 서울 거주자 3200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다음 달 7일 예정된 서울시장 보선은 박 후보와 오 후보 간 양자대결로 결판이 날 전망이다.

박 후보는 향후 대응 전략을 묻는 말에는 "생각할 시간을 제게도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즉답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성일종·김은혜·김도읍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당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유포, 후보자 비방)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출됐다.

그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고소 이유에 대해 "피고소인들은 도쿄(東京) 아파트를 '초호화 아파트' '야스쿠니 뷰' '진정한 토착왜구' 등으로 표현, 박 후보의 아파트 구입과 관련한 경위, 목적, 규모, 위치 등을 의도적으로 왜곡 및 과장한 허위사실을 언론매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사실만으로 '토착왜구' '위선영선' 등의 비방과 모욕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남편이) 2008년 9월 한 로펌의 동경사무소에 취업하게 돼 처음에는 월세집을 구해 생활했으나 어차피 도쿄에서 근무하게 될 상황이라면 비싼 월세보다는 거주할 집을 구입해야겠다는 판단에 2009년 6월 제로금리에 가까운 은행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라며 "해당 아파트는 20평 정도 되는 소형 아파트로 초호화 아파트도 아니고 야스쿠니 신사와는 반대 방향이어서 신사 자체가 보이지 않는 위치"라고 밝혔다.

이후 박 후보 남편은 근무하던 로펌이 한국사무소를 개소하기로 하면서 귀국해 현재 한국사무소 대표와 도쿄사무소 한국파트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박 후보는 "피고소인들은 오로지 후보를 비하할 목적으로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없이 의도적인 비방과 모욕을 저질렀다"며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선거풍토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들에 대한 엄중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