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결혼 풍속도] 스몰웨딩에 10명 중 9명 긍정적
2021-03-23 08:00
코로나19가 국내 신혼부부들에게 스몰웨딩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 10명 가운데 9명꼴로 '스몰웨딩'에 긍정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내놓은 '2021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를 보면 국내 신혼부부 1000명 가운데 924명(92.4%)이 작은 결혼식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1년 전 나온 '2021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서 작은 결혼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72.1%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0.2%포인트(202명)나 늘어난 것이다.
작은 결혼식이 긍정적인 이유로는 간소화로 인한 비용 절감이 37.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개성 있는 결혼식이 더 중요하다'(19.6%), '신랑과 신부가 주인공이어야 한다(19.4%)'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6.1%는 다시 결혼식을 준비한다면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작은 결혼식 비용은 평균 609만원으로 추산됐다. 평균 신혼부부 예식 비용인 1174만원에 비하면 48%(565만원) 이상 절감한 규모다.
신혼부부 총 결혼비용은 총 2억361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자금 1억9271만원을 비롯해 예식홀 896만원, 웨딩패키지(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278만원, 예물 619만원, 예단 729만원, 이바지 79만원, 혼수 1309만원, 신혼여행 437만원을 합친 액수다.
신랑·신부은 평균적으로 결혼 비용을 각각 61%대 39%로 부담했다. 이를 단순 금액으로 환산하면 신랑은 1억4421만원, 신부는 9197만원의 결혼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결혼 비용에 부담이 가장 큰 주택을 제외하면 신혼부부들은 혼수(56.2%)를 가장 부담스러워했다. 예식홀은 22.2%, 신혼여행 8%, 예물 6%, 예단 3.2%의 사람이 부담감을 느꼈다. 웨딩패키지에 대한 부담은 2%로 가장 낮았다.
코로나19가 결혼 인식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지침에 따르면 결혼식도 다른 집합·모임·행사의 인원 기준과 마찬가지로 실내 50인 미만, 실외 100인 미만으로 진행해야 한다. 방역지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결혼 주최자는 물론 하객들까지 벌금 300만원을 부과할 수 있다.
보고서는 작년 10월 23일부터 11월4일까지 약 보름 동안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