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사태' 영향…다시 오름세 타는 건설주
2021-03-18 18:31
2·4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횡보'서 '반등'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신도시 개발 등의 정보를 활용해 토지를 먼저 구매해 적발된 'LH 사태'로 민간 건설사들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공공 주도 방식의 4·2 부동산 대책으로 그동안 주가가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민간 주도 주택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KRX 건설 지수는 619.03에서 641.39로 3.61% 오르며 은행과 기계장비, 경기소비재 등의 지수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026.26에서 3047.50으로 0.7% 오르는 데 그쳤으나 대형 건설주 주가는 대부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3만9050원에서 4만2700원으로 9.35% 상승했고 GS건설의 주가는 3만6000원에서 4만750원으로 13.19%로 올랐다. 이들 종목을 비롯해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의 주가도 각각 9.88%, 13.33% 상승했다. 기존 대림산업의 건설 부문과 대림건설을 포함해 새롭게 출범한 DL이앤씨 주가도 10만95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12.33%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LH 사태로 부동산 대책 추진 동력이 떨어져 민간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LH 사태와 서울시장 재보선을 앞두고 민간 도시정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민간 재건축 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정부의 2·4 공급 대책을 포함한 주택 공급 확대 의지는 단호해 보이지만 공기관에 대한 불신이 커진 만큼 토지보상부터 시작해 일정과 규모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으로 결국 민간의 공급 확대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 커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해외 부문 실적 증가도 전망하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에 대해 "지난해 기저 효과와 신규 프로젝트 매출화로 해외 부문 실적 개선도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신규 착공 프로젝트 매출 기여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현장에서만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