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후 통합전략' 오늘 산은 제출

2021-03-17 07:39
구조조정·LCC 통합 계획 등 내용 담길 듯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 전략'(PMI) 수립을 마무리하면서 인수 절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PMI를 산업은행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산은과 수정·보완 등의 협의를 거친 뒤 최종 PMI가 확정된다.

대한항공이 1차로 제출할 PMI에는 △고용유지 및 단체협약 승계 방안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방안 △운송지원 자회사 효율화 방안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 위반 해소 방안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고용 유지가 이번 계획안의 최대 핵심으로 보고 있다. 고용 유지에 대한 세부적 실행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측은 합병 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중복 사업 통폐합과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계획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업무가 중복되는 대한항공의 자회사·자매사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는 합병 이후 통폐합된다.

두 회사의 통합으로 LCC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역시 1개의 LCC로 재탄생한다. 다만 통합 LCC의 브랜드나 본사 이전 등의 내용은 최종 통합까지 2년가량 남아있어, 이번 PMI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약 50명으로 이뤄진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PMI 수립을 위한 아시아나항공 실사에 착수했다. 우기홍 사장이 인수위원장, 이승범 고객서비스부문 부사장이 실사단장, 김윤휘 경영전략본부장이 기획단장을 맡았다.

올해 1월 기획·재무·여객·화물 등 분야별 워킹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방문해 약 3개월간 현장 실사도 진행했다.

산은의 PMI 검토는 약 한 달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최종 PMI가 확정되면 후속 절차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14일 대한민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미국·EU·중국·일본·터키 등 기업결합심사가 필수인 9개 경쟁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고, 터키에서 기업 결합 심사를 통과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