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 배터리 로드맵 발표··· '반값' 전기차 내놓는다

2021-03-16 14:39

폭스바겐그룹이 오는 2030년 내에 배터리 비용을 최대 50% 낮춰 ‘전기차 대중화’를 실현한다. 이를 위해 신차에는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복잡성을 낮춘 각형 통합 셀(prismatic unified cell)이 적용된 배터리가 새로 장착된다.150kW급 고속충전기도 대규모 확대한다.

15일(현지시간) 폭스바겐그룹은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파워데이(Power Day)를 열고, 2030년까지 추진할 배터리와 충전 부문의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로드맵은 배터리의 복잡성과 비용을 낮추고, 전기차가 최대한 많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면서 선택 가능한 옵션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또한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 이후에는 배터리 셀 공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유럽에서 향후 10년 내 240기가와트시(GWh)의 총 생산량을 갖춘 기가팩토리 6곳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첫 두 공장은 스웨덴의 셸레프테오와 독일 잘츠기터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셀 생산과 관련한 기존 계획에 다시 집중하는 동시에 노스볼트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셸레프테오에 위치한 스웨덴 기가팩토리 ‘노스볼트 Ett’에서 프리미엄 셀을 생산하는데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프리미엄 셀 생산은 2023년부터 시작된다. 연간 생산량은 최대 40GWh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폭스바겐그룹이 잘츠기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가팩토리는 2025년부터 볼륨 세그먼트를 겨냥한 통합 셀을 생산하고 공정 및 설계, 화학 등의 측면에서 혁신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고, 생산의 복잡성도 줄인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셀을 앞세워 모든 구성요소들을 아우르는 배터리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토마스 슈말 폭스바겐그룹 이사회 기술 부문 이사는 "우리는 배터리의 비용과 복잡성을 낮추면서 수명과 성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통해 e-모빌리티는 합리적이면서 지배적인 구동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통합 셀을 통해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새로운 셀은 2023년에 첫 선을 보여, 2030년에는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의 최대 80%에 달하는 전기차에 장착될 예정이다. 셀 유형의 최적화와 혁신적인 생산 방법 도입, 지속적인 재활용을 통해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폭스바겐그룹의 새로운 기술 로드맵은 산업 재활용에 이르는 가치사슬의 여러 단계들을 통합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선별한 전략적 파트너들과 함께 전동화 공세를 위한 장기적인 셀 공급을 확보한다. 비용절감 효과와 더불어, 저장 용량 및 고속충전 측면에서도 개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형 통합 셀(prismatic unified cell)은 그룹이 향후 5년 안에 배터리 기술 측면에서 비약적인 도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는 차세대 전고체 셀(solid state cell)로의 전환을 위해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폭스바겐그룹은 배터리와 충전 부문에서 전략적 파트너십과 효율적인 자원 활용에 꾸준히 집중하고 있다. 전략적인 수익 목표를 유지하면서 2025년까지 설비투자율 6%대, 그리고 핵심 자동차 비즈니스에서 연간 100억 유로 이상의 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폭스바겐그룹의 배터리 공세는 대규모의 고속 충전 네트워크 확충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유럽 내 공공 고속충전기 약 1만8000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오늘날과 비교할 때 5배에 달하는 규모로, 2025년 유럽 대륙의 전체 수요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폭스바겐그룹은 합작회사인 아이오니티에 더해 일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일환으로 그룹은 BP와 함께 유럽 전역에 고속충전기 약 8000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이베르드롤라와 협력해 스페인의 주요 교통로를 커버할 계획이다.

동시에 에넬과 협력함으로써 이탈리아의 고속도로와 도심에 고속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유럽 프로그램에 총 4억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미국과 중국에서도 공공 고속충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는 올해 말까지 북미 지역에 3500개에 달하는 고속충전 접점을 만들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CAMS 합작회사를 통해 2025년까지 총 1만7000개에 달하는 고속충전 접점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를 민간 및 상용, 공공 에너지 시스템에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태양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확보된 친환경 전기를 차량에 저장하고, 필요할 경우 홈 네트워크에 공급할 수 있다.

고객들은 공공 전력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을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를 기반으로 한 모델들이 2022년부터 이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회장이 배터리 및 충전 관련 기술 로드맵을 발표하는 파워데이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