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금리진정·경기회복' 나스닥 1.05%↑…유가, 0.3%↓

2021-03-16 06:38
S&P500·다우, 또 최고치…0.53%↑ 0.65%↑
美 10년 국채 금리 1.61%…상승세 제한
유럽, AZ 백신 접종중단 여파 하락 마감
유가, 中 수요기대에도 '高점' 부담 하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1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제회복 낙관론에 일제히 상승했다. 그동안 경제 재개와 함께 등장했던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제한된 것도 뉴욕증시 3대 지수를 상승으로 이끌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4.82포인트(0.53%) 상승한 3만2953.4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60포인트(0.65%) 뛴 3968.94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84포인트(1.05%) 오른 1만3459.7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 11개 섹터는 에너지(-1.25%), 금융(-0.57%)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최근 약세를 보였던 기술(성장)주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술섹터는 1.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 △임의소비재(1.18%) △필수소비재(0.44%) △헬스케어(0.65%) △산업(0.82%) △자재(0.16%) △부동산(1.1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58%) △유틸리티(1.36%) 등도 올랐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 이후 경제 재개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했다”면서 항공, 관광, 기술주 중심으로 오름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징 종목으로는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가 각각 7.7%, 8.3% 올랐다. 앞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애플 주가도 이날 2.45% 뛴 123.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4시 59분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028bp(1.69%) 떨어진 1.607%를 나타내고 있다. 국채 금리는 장중 1.63%까지 치솟는 강한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후 오름폭이 제한됐고 시장 내 불안감도 차츰 해소됐다.
 

15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개월 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산업300지수 변경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美·中 경기회복론에 웃었지만···FOMC 경계심도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에 주목하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제 재개 활동에 기대를 걸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12.1에서 17.4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여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15.0도 넘어섰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것도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는 6조9737억 위안(약 121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32.0%를 웃돈 수치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32.2%를 웃돈 것은 물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보다 16.9% 급증했다.

이날 지수가 경기 재개 기대에 상승했지만, 16~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하다.

연방공개제도(Fed·연준)가 기존의 통화완화정책 ‘비둘기파’적 입장을 되풀이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으로, FOMC 결과 발표 이후 연준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이탈로 금리와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최근 시장을 뒤흔든 국채금리 상승세를 조정하고자 장기 채권 매입 확대나 은행 대상 자본규제 완화 연장 등의 내용을 발표할 거란 기대도 동시에 존재한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시장을 장악한 연준의 긴축정책과 경제 과열에 대한 불안과 계속해서 씨름해야 할 것”이라고 CNBC에 전했다.

짐 폴슨(Jim Paulsen) 로이트홀트 그룹(Leuthold Group) 수석 전략가는 “채권 수익률은 여전히 주식시장이 직면한 위험으로 남아있다”면서 “하지만 이날 (채권 수익률이) 안정되고, 최근 상승 속도가 멈췄다.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익률이 얼마나 유지되는지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접종을 앞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럽증시 ‘AZ 백신 접종중단’ 흔들···유가, 급등 부담에↓
유럽증시는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 차질에 흔들렸다. 이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2포인트(0.09%) 빠진 3829.84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11.77포인트(0.17%) 떨어진 6749.70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40.97포인트(0.28%) 하락한 1만4461.42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0.58포인트(0.18%) 무너진 6035.97을 기록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은 예방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덴마크,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등이 AZ 백신의 일부 제조단위 물량 또는 전체물량에 대한 접종을 유보했다. 이로써 유럽에서 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유보한 국가는 11개국으로 확대됐다.

이들은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뇌 혈전이 발생했다는 사례보고가 이어지자 AZ 백신 일부 제조단위에 대한 접종 중단을 발표하고, 오는 18일로 예상되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추가 조사 결과와 결정 등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에도 하락했다. 경제 회복 속도보다 현재의 유가 수준이 높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22달러(0.3%) 빠진 65.39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5시 21분 현재 전일 대비 0.04달러(0.06%) 떨어진 배럴당 68.7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 가격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제한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9.40달러(0.6%) 오른 상승한 온스당 1729.20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