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PNR] LH發 사태 서울시장 보선 최대 변수..."69.9% 정부 대처 비판"

2021-03-15 19:00
'정부, LH 투기 의혹 잘 대처하고 있느냐' 묻자
응답자 중 69.9%, '잘못 대처'·'매우 잘못 대처'
20·30 세대 등 젊은 층 부정 평가율 제일 높아
"與 박영선 후보 당락에 부정적 영향 불가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진=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주경제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PNR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일 서울시 거주 유권자 8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2021년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4%포인트), 'LH 투기 의혹에 대해 정부가 잘 대처하고 있느냐'고 묻는 말에 국민의 69.9%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 10명 중 7명은 LH 투기 의혹에 대한 정부 대처를 부정적으로 본 것이다. LH 투기 의혹과 관련한 문재인 정부 대처가 잘못됐다고 평가하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른바 'LH발(發) 사태'는 서울시장 보선 초반 앞서가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잘못 대처하는 편이다'는 응답이 14.8%, '매우 잘못 대처하고 있다'는 응답이 55.1%를 각각 차지했다. 반면 '잘 대처하는 편이다(13.7%)', '매우 잘 대처하고 있다(11.8%)' 등 긍정 평가는 25.5%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은 4.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볼 경우 젊은 층에서 특히 부정 평가율이 높았다. 만 18세~20대와 30대의 부정평가는 각각 74.1%와 72.0%에 육박했다. 60대 이상의 부정 평가가 70.3%로 그 뒤를 이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63.1%, 69.9%가 부정 평가를 내렸다.

정치 성향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보수 성향과 중도 성향에서 각각 79.2%, 76.0%가 정부 대처가 잘못됐다고 답했다. 진보 성향에서는 47.0%만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부정 평가가 각각 73.1%, 67.0%에 이르러 성별과 관계없이 정부 대처를 부정 평가하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종훈 명지대 연구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LH 사건은 전국적 이슈여서 서울시장 선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슈는 아니라고 봐야 한다"면서도 "박 후보자 당락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박 후보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좀 어려운 선거였다"며 "LH 공사 이슈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정도 부정적인 영향은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의뢰자 : 아주경제·미래한국연구소
선거여론조사기관 : PNR ㈜피플네트웍스
조사지역 : 서울 25개구
조사일시 : 2021 년 3월 14일
조사대상 :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방법 : 유무선 자동전화응답 조사
표본크기 : 817명(조사완료 사례수)
피조사자 선정방법 : 유선전화RDD 16%, 휴대전화 가상번호84% 무작위 추출
응답률 : 6.9%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 2020년 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값 부여(림가중)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에 대한 정부 대처 평가. [그래픽=PNR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