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5년 이내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 고공행진

2021-03-15 14:06
올해 입주 예정 27만가구...수급 마지노선인 30만 가구 밑돌아
아파트 노후도 증가하는 가운데 갈아타기, 신규 진입수요 활발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3년간 신축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노후도는 증가하는 반면 신규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전국 입주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27만3649가구로 전년대비 25% 가량, 최근 5년 평균치보다 30% 줄어들 전망이다. 아파트 공급물량은 2018년 45만9879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에는 수급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30만 가구 공급선도 무너졌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년 3월~2021년 2월) 전국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의 3.3㎡(평)당 매매가격은 1325만원에서 2248만원으로 169.66% 증가했다. 입주 연차별 가격상승률을 살펴보면 △1~5년차 69.66% △6~10년차 39.35% △10년 초과 37.01% 등으로 5년 이하 새 아파트가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경기 평촌, 부산 동래 등의 지역에서는 개별 단지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입주 3년차 '평촌 더샵 아이파크(2019년 3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해 3월 실거래가가 8억7000만원이었지만 최근에는 11억원으로 26.44% 뛰었다. 경기도 안양시는 입주 5년 이하 아파트 비율이 6.45%에 불과하다.

입주 5년 이하 새 아파트가 20% 미만인 부산시 동래구에 소재한 '명륜동 힐스테이트(2018년 12월 입주)' 전용 84㎡도 1년 전 6억3000만원에서 최근 실거래가가 9억7000만원으로  비교하면 무려 53.97% 상승했다. 

새 아파트 선호 현상과 맞물려 청약 열기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는 1순위 491가구 모집에 7만3769명이 몰려 평균 15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진구에서 분양한 '자양 하늘채 베르'는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에서 모두 1만4755명이 신청해 1순위 평균 경쟁률이 367.3대 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분양 연기 등 부동산 정책의 여파로 수도권 주택공급 감소가 예상되면서 신규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LH직원 투기 의혹으로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주택공급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도 악재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새 아파트 가격에는 신규 진입 수요와 현재 거주하는 생활권 안에서 갈아타기를 하려는 수요가 동시에 반영되어 있다"면서 "특히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입주 물량 감소가 예정돼 새 아파트 희소성이 높아지는 만큼 공급이 뜸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 단지의 가치가 배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