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상장] 거래 열리자 '97%' 따상 러시...'100조원' 기업가치 코앞

2021-03-12 04:15
거래 개시 직후 69달러까지 치솟아...이후 50달러 중반대 수렴
조달액도 70억~90억 달러...기업가치 1000억 달러 '헥토콘' 목전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시장에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쿠팡(CNPG)이 거래 개시와 함께 97% 급등세를 보이며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양새다.

이날 낮 12시27분(한국시간 12일 오전 2시27분)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은 공모가인 35달러보다 81.43%(28.5달러) 높은 주당 63.5달러 가격으로 거래를 개시했다. 이후 쿠팡 주가는 공모가보다 97.14%(34달러)나 폭등한 주당 6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신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두 배의 가격을 형성하는 것을 일컫는 신조어인 '따상'이 손에 잡힐 만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이후 오름 폭은 일부 제한하며 쿠팡의 주가는 50달러 초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거래 개시 후 약 1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12일 새벽 3시30분) 기준 쿠팡 주가는 공모가에서 53.83%(18.84달러) 오른 주당 53.84달러에 거래 중이다.
 

11일(현지시간) 쿠팡 주가 추이. [자료=CNBC]


이날 쿠팡의 신규 상장은 미국 뉴욕증시에서 올해 첫 번째로 맞은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 규모 면에서도 뉴욕증시 역사상 가장 큰 25개 상장사 중 하나로 꼽히며, 아시아 기업으로는 지난 2014년 알리바바의 IPO(250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였기 때문이다.

특히, 당초보다 예상 공모가를 높여잡았음에도 이를 상회한 거래 실적을 달성하면서 자금 유치 규모도 종전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전날 쿠팡이 주당 35달러(4만원) 가격으로 1억3000만주의 공모를 확정한 것에 기반해 이날 쿠팡이 조달할 자금과 기업가치를 각각 46억 달러(약 5조2118억원)와 600억 달러(약 6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거래 상황에 따라 장중 최고가였던 69달러를 대입했을 경우, 조달 자금은 무려 89억7000만 달러(약 10조1630억원)까지 치솟게 된다. 거래가인 53.84달러 기준으로도 약 70억 달러(약 7조9310억원) 수준으로 종전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이날 블룸버그는 상장 후 예상을 뛰어넘는 급등세로 쿠팡의 기업가치가 950억 달러(약 108조원) 수준까지 뛰어올랐다고 지적했다. 2010년 창업 후 10여년 만에 기업가치 100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을 가리키는 헥토콘(hectorcorn) 달성을 눈앞에 둔 것이다.

앞서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는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 중 쿠팡만 유일하게 시장점유율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것이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과 IPO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쿠팡이 11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울렸다. [사진=뉴욕증권거래소(NYSE)]


한편,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도 고용지표 호조세에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오후 2시5분 기준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96%(309.8P) 오른 3만2606.82를 나타내고 있으며,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1.38%(53.88P)와 2.57%(336.37P) 상승한 3952.69와 1만3405.2에 거래 중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71만2000건으로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72만5000건을 하회했을 뿐 아니라, 전주 대비 4만2000건이나 줄어들었다.

특히, 2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확산세가 진정하며 고용시장이 확연히 개선하고 있는 신호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 실업 규모는 여전히 팬데믹(대유행)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출처=NY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