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주식 시세조종' 의혹 일동제약 본사 압수수색

2021-03-11 14:49
오너일가 '경영권 확보' 목적 조사 중

서울 서초구 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일동제약]


검찰이 일동제약그룹 창업주 일가가 연루된 주식 시세조종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1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1부(문현철 부장검사)는 지난주 서울 서초구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일동제약 분할과 주식 보유 변동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검찰은 일동제약이 2016∼2017년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물적분할 과정에서 오너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 부양 등 시세조종을 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은 경영권 안정화를 목적으로 2016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기업 분할을 단행했다. 투자사업부문은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가, 의약품사업은 일동제약 등이 맡도록 기업 구조를 재편했다.

이후 일동홀딩스는 지주회사 요건(상장 자회사 지분율 20% 이상 유지)을 충족하기 위해 일동제약 주식을 일동홀딩스 주식으로 스와프(교환)하는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가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것을 막으려고 일동제약 주가가 공개매수가 이상이 되도록 의도적으로 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이 대거 참여하면 오너 일가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실제 당시 공개매수를 통해 일동홀딩스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할 만한 일동제약 지분을 확보했다. 오너가 일동홀딩스 지분율도 20%대에서 40%대로 높아졌다.

일동제약그룹은 씨엠제이씨가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를, 일동홀딩스가 일동제약을 지배하는 형태다. 창업주 3세인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90%)와 아버지인 윤원영 회장(10%)이 씨엠제이씨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