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태양광 굴기]중국, 녹색경제 드라이브...태양광·풍력 확대

2021-03-10 06:00
14·5계획 초안서 '태양광·풍력 대폭 증가' 명시
中 1~2월 태양광 투자액만 지난해 60% 이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당국이 향후 5년간 '녹색 중국'을 건설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태양광, 풍력 에너지 생산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본격적으로 '태양광 굴기(崛起·우뚝 섬)'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중국, 14·5계획 초안서 '태양광·풍력 대폭 증가' 명시

중국 정부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 전체회의 개막일인 5일 공개한 '14차 5개년 계획(14·5계획, 2021~2025년) 및 2035년까지의 장기 목표 요강' 초안(이하 초안)에서 2025년까지 비화석 에너지 사용 비중을 현재의 15% 수준에서 20%로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의 비화석 에너지 사용 비중(15.3%)보다 약 5%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무원은 초안의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언급할 당시 풍력과 태양광을 가장 먼저 언급하면서,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생산을 '대폭 증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동북 3성, 네이멍구자치구, 신장자치구, 티베트자치구, 윈난성, 쓰촨성 등 서북부 지역 8곳에 태양광·풍력·수력 발전 시설을 결집한 초대형 청정에너지 클러스터(기지)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덴마크의 에너지 컨설턴트인 올레 오드가드는 SCMP에 "2020년 중국의 에너지 공급량에서 태양광과 풍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9%였다"며 하지만 현재의 정책대로라면 10년 만에 그 비중이 두 배 넘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오늘날 수력 발전이 신재생 에너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미래에는 수력 발전이 제한적이다"라며 "이에 수력이 아닌 태양광, 풍력 등 다른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14·5계획에 어떠한 구체적 '액션 플랜'을 내놓을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인대는 각계 의견수렴을 거쳐 양회 마지막 날인 11일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징아오커지(晶澳科技·JA솔라) [사진=바이두]

中 1~2월 태양광 투자액만 지난해 60% 이상
중국이 비화석에너지 사용 비중을 크게 높이기 위해 증설에 한계가 있는 수력 발전이나 안전성 우려가 지속되는 원자력 발전 대신 풍력·태양광 발전을 발전시키는 데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정책적 수혜 기대감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투자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월 투자 선언을 한 기업들의 투자액만 합쳐도 이미 지난해의 60%를 넘는다.

중국 전국에너지정보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1~2월 18곳 태양광업체가 25개의 새로운 태양광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총 투자금액이 1200억 위안(약 21조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투자 규모의 60%를 넘는 규모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해 13개 태양광 기업이 40여개 관련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총 투자액이 2000억 위안이었다.

이 중 올해 프로젝트 투자액이 10억 위안 이상인 태양광 기업은 16곳이다. 구체적으로 징아오커지(晶澳科技·JA솔라, 002459, 선전거래소)가 252억2400만 위안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톈허광넝(天合光能·트리나솔라, 688599, 상하이거래소)과 바오리셰신에너지(保利協鑫能源·보리협흠에너지·GCL, 03800.HK), 상지수쿵(上機數控, 603185, 상하이거래소)가 각각 198억5000만, 180억 위안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징아오커지는 배터리 및 부품 프로젝트에 100억 위안을, 연간 20기가와트(GW) 패널 생산에 50억2400만 위안, 20GW 태양광 배터리, 부품 및 부대설비 관련 프로젝트에 102억 위안을 투자하기로 했다. 바오리셰신에너지와 상지수쿵은 지난달 28일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앞으로 30만톤 규모의 결정질 실리콘을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