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연달아 낭보···총 1조6000억원 수주 성공

2021-03-09 14:30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총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소 실적이 줄었으나 올해는 경기 회복 기대감과 탄소배출 환경 규제의 영향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총 8350억원 규모의 선박 8척을 수주했다. 라이베리아, 오세아니아, 유럽 소재 선사들과 1만59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길이 364m, 너비 51m, 높이 30m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2년 하반기부터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수주 실적은 37억 달러(46척)로, 올해 수주 목표(149억 달러)의 약 25%를 달성했다.

같은 날 삼성중공업도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총 7942억원 규모의 1만5000TEU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연료추진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들어 총 24억 달러(19척)를 수주했다. 이로써 1분기가 채 끝나기 전에 올해 수주 목표(78억 달러)의 31%를 달성했다.

올해는 물동량 증가와 경기 회복 조짐에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 1월 15일 288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26일에는 2775포인트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876포인트)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주 문의가 활발히 이어지는 등 조선 시황 회복이 본격화하는 것 같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품질 관리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경쟁우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