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7% “올 상반기 채용계획 없어”…지난해 보다 2배 늘어

2021-03-07 12:40

대기업의 17%는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올해 취업 시장이 더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대기업의 17.3%는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8%)에 비해 8.5%포인트 늘어났다.

아직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곳도 46.3%에 달했다. 지난해(32.5%)에 비해 13.8%포인트 늘었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고용경직성(12.8%), 필요직무 적합 인재 확보 곤란(10.6%),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8.5%)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은 36.4%였다. 이중 채용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기업은 50%,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0%, 줄이겠다는 기업은 20%로 나타났다.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 차원(75.0%),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8.3%) 등을 이유로 꼽았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노동‧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35.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4.0%), 신산업 성장 동력 육성 지원(21.1%),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10.3%), 진로지도 강화‧취업정보 제공 등을 통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9.4%) 등을 꼽았다.

한경연 관계자는 “신규 채용이 없거나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기업 비중이 전년 동기 보다 크게 높아져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3일부터 23일까지 이메일에 의한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27%포인트다.
 

1월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내 성동구 희망일자리센터에서 관계자들이 관내 기업들의 구인 정보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