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인구 75%가 2030세대···국내 탈모업체에 중국시장이 노다지

2021-03-05 10:30

탈모에 걱정하는 중국인 수가 무려 2억5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이들 중 75%가 20~30대로 파악돼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탈모치료·모발이식 등의 분야에서 앞선 기술과 상당한 경험을 보유한 국내 업체가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는 지난달 말 '중국 탈모산업의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이 가장 걱정하는 건강 문제 7위는 '탈모'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기준 중국의 탈모 인구는 약 2억5,0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 중 80년대생이 38.5%, 90년대생이 36.1%로 20~30대 젊은 층이 전체 탈모 인구의 약 75%를 차지했다. 모발 이식 수술도 90년대생이 전체 수술 환자의 57.4%로 가장 많았다.

중국인들은 탈모 방지를 위해 생강도포·식이요법 등 전통적 방법에서부터 탈모 방지 샴푸, 발모액, 발모 물리치료 보조기, 가발 등 제품을 활용할뿐 아니라 모발 이식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중국인이 가장 애용하는 탈모 방지 방법(복수 선택)으로는 '탈모방지 샴푸 사용'(69%)이 1위에 올랐고 이어 '식이요법'(68%), '생강도포'(49%), '바르는 발모액'(41%)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탈모 방지 샴푸 시장 규모는 2013~2019년 연평균 13.4%씩 성장해 올해는 16억 위안을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탈모 방지 샴푸에는 생강, 하수오, 측백엽 등의 성분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 브랜드 '려'는 홍삼과 황기, 작약, 목단피 등 다양한 한방 재료를 사용한 덕에 중국 소비자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

가발과 모발 이식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가발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27%씩 성장해 2019년 67억25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가발 생산 및 수출 면에서 세계 1위 수준이다. 모발 이식 시장도 2016년 이후 매년 38.3%씩 성장해 지난해 208억3000만 위안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탈모 인구 중 16%는 '모발 이식을 이미 받았다'고, 59%는 '모발 이식을 고민 중'이라고 응답했다. 모발 이식 업체도 전체의 35%를 차지하는 체인점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김희영 무역협회 부장은 "사회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현상이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며 "특히 탈모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90년대생은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 효능이 뛰어나다면 기꺼이 돈을 지출하는 가장 큰 소비자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 가발의 85%가 중소기업의 중저가 패션 가발인 점을 고려해 향후 고객 맞춤형 가발, 부분형 가발, 1대1 고객 관리, 세밀한 애프터서비스(AS) 등 다양한 제품군과 서비스로 중국 진출을 노려볼만 하다"고 제언했다.
 

중국 양회 개막식.[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