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격 사의] 황교안 “작은 힘 보태야”, 노웅래 “野에 이용당하다 사라질 것”
2021-03-05 10:03
노웅래 "윤 총장, 후안무치하고 뻔뻔해"
황교안 "내가 넋 놓고 있으면 안돼"…정계복귀 암시
황교안 "내가 넋 놓고 있으면 안돼"…정계복귀 암시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여파가 이틀째 계속되면서 여야 간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윤 총장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언급했고,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야당에 이용당하다 사라질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노 의원은 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총장은 어제 갑작스럽게 명분 없는 사퇴를 했다”며 “이런 과정을 보면 윤 총장이 어떤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큰 그림 속에서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진행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의 후보가 선출됐으니까 관심이 모아졌고, 이때 힘을 모아서 바람을 같이 타겠다는 거 아니겠냐”며 “(윤 총장이) 정의와 상식을 위해서 수사를 하는지 알았는데, 누구를 위한 정의고, 누구를 위한 상식인지 한번 묻고 싶다. 실례로 라임사태 때 검사들이 룸살롱 접대를 받은 사실이 있었음에도 듣도 보도 못한 특이한 논리로 불기소 처분을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노 의원은 “오랫동안 한직에 밀려있던 사람을 갖은 반대를 무릅쓰고 검찰총장으로 썼는데, 결국에는 자신의 은인 등에 칼을 꽂고 공적 의무도 버리고 사퇴했다”며 “후안무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윤 총장이 정치에 뛰어 들더라고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이어 “더군다나 지금 국면에서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고 이렇게 나갔다고 한다면 지금 태극기 부대나 야당 쪽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저격했던, 탄핵시키는 데 앞장섰던 사람을 자기들 대권 후보로 내세우는 것은 아마 윤 총장이 결국에는 소모품으로 이용당하다가 결국에는 그냥 소리 없이 사라질 거라고 보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황 전 대표는 윤 총장의 사퇴 소식에 정치권으로의 복귀를 예고하는 듯한 암시를 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육사 시인의 시 '광야'를 공유하고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며 “이육사 선생 같은 초인은 아닐지라도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 보잘것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일부 도적들이 주권을 찬탈하고 국민을 노예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또 도적을 잡아 국권을 주인에게 돌려줘야 할 공권력(검찰)을 '공중분해'하려고 한다"며 "방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