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ESG 열풍] ①자산운용사, 앞다퉈 ESG펀드 발행…올해 4000억원 유입
2021-03-03 15:58
ESG펀드 설정액 2019년 대비 5배 증가…1년 평균 수익률 32.85%
해외 ESG 투자자산 규모 2014년 18조달러서 지난해 말 45조달러
해외 ESG 투자자산 규모 2014년 18조달러서 지난해 말 45조달러
[데일리동방]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세계적 화두인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ESG펀드 발행을 늘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판 뉴딜정책, 해외에서는 미국의 친환경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18일까지 국내 ESG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3998억원으로 집계된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펀드 설정액은 1조5912억원으로 전년도 2019년(3184억원)과 비교 시 5배 가량 증가했다. 1년 평균 수익률은 32.85%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글로벌 ESG 주식에 투자하는 ‘상생ESG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3가지 ESG 주식형 모펀드에 분산투자한다. 또 인덱스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를 병행해 펀드의 안정성을 높였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올해에만 ESG펀드 2종인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 ‘삼성에너지트랜지션펀드’에 1015억원이 몰렸다. 특히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펀드는 스위스 픽테사의 ‘픽테 클린에너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로 올해 721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또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관련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금융위원회는 2025년부터 국내 코스피 상장사들의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ESG 관련 투자는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세계 ESG 투자자산 규모는 2014년 18조달러에서 지난해 말 기준 약 45조달러로 증가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BlackRock)의 CEO 래리 핑크는 지난해 주요 기업의 CEO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투자를 결정할 때 ESG 요인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라고 밝혀 전세계 ESG 투자 열풍을 가속화시키기도 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ESG펀드는 2017년까지 운용 자산이 계속 줄어들다가, 기관투자자들의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설정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지난해부터 ESG펀드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면서, 펀드 설정이 늘어나고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