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ESG] ③신평사 평가기준 제각각…세부사항 객관화 필요
2021-03-02 17:52
국내 신평사들, 내부 ESG채권 평가 기준 마련
같은 채권 신평사 따라 점수 달라져 문제 발생
금융위 등 공식 기관 세부지표 마련 필요성 커
같은 채권 신평사 따라 점수 달라져 문제 발생
금융위 등 공식 기관 세부지표 마련 필요성 커
[데일리동방] 3대 신평사 ESG 평가 기준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프로젝트의 적합성 평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주관적인 개념을 객관화했다는 한계가 있고 평가 기관마다 세부 기준도 제각각이라는 문제가 드러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평사들은 각각 내부적으로 ESG채권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등급 책정 작업을 시작했다.
ESG 채권 평가는 기존 회사채나 기업 신용등급 평가와는 다르다. ESG 채권 발행 자금으로 투자하는 프로젝트의 적합성, 외부 공시 등을 고려해 통합적인 ESG 시스템 체계를 평가한다.
프로젝트의 적합성은 해당 프로젝트가 ESG 특성에 맞는지를 보는 것이다. 환경·사회적 영향을 확인하고 자금 투입 비중이 높을수록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 아울러 프로젝트를 선정하기 위한 의견 통일이나 내부적인 통제 시스템이 잘 살아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로 평가한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 고려해 신평사들은 ESG 채권 종류에 1~5의 숫자를 붙이는 식으로 등급을 구분하고 있다. 녹색채권은 매우 우수하면 그린1, 취약한 상태면 그린5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평사들의 ESG채권 평가에서 모든 채권이 1등급을 부여받았다. 한신평은 10개 모두에 1등급을 부여했고, 나이스신평 2개, 한기평 2개 등이다.
금융위원회 등 공식적인 기관에서 세부적인 지표를 제시하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ESG가 시장 초기인 만큼 기준이 될 만한 척도가 없어서 평가기관도 난감할 것”이라며 “주관적인 개념을 객관화하기가 어려워 금융당국 등에서 공식적인 지표를 제시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