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애물단지'된 中·彿법인 적자탈피 요원
2021-03-02 18:37
한섬 해외법인이 수년째 이어진 적자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회사는 2020년까지 중국에서 누적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고 전체 매출의 10%를 해외에서 가져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중국 법인은 누적된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졌고 프랑스법인은 설립 이후 8년째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한섬은 지난해 해외사업환산순손실 1067만원을 기록했다. 2019년(791만원 이익)에 비해서도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전체 3개 해외법인 가운데 2곳이 적자를 냈다.
한섬 프랑스법인인 한섬파리는 지난해 순순실 12억원을 기록했고, 중국법인 한섬상해(상무)유한공사도 손실이 7억원을 넘어섰다. 미국법인인 현대G&F뉴욕.INC만 순이익 4억원을 올렸다.
다만 한섬상해유한공사의 2020년까지 지난 3년간 누적 매출액은 총 7억3000만원 남짓에 그쳤다. 2020년 4억3200만원, 2019년 4400만원, 2018년 2억5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한섬파리 누적 매출액도 54억4500만원에 불과했다. 더구나 2019년·2018년 기준 전체 매출의 5%가량(9000만원·1억원)은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지난 3년간 한섬파리 매출액은 2020년 13억5800만원, 2019년 19억5200만원, 2018년 21억3500만원이다.
코로나19만 탓하기엔 지난해 해외법인이 '효자' 노릇을 한 의류회사도 적지 않다. 일례로 에프앤에프(F&F)는 캐주얼 브랜드 엠엘비(MLB)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법인(F&F상하이) 매출이 740억원(신영증권 보고서 기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019년 매출액(119억원) 대비 6배가 넘는 성장세다.
한섬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그 비중이 크진 않지만 매출이나 수익 보다는 글로벌 트렌드와 현지 반응을 수집하는 안테나숍 역할을 하는 성향이 강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효과가 크다"며 "중국 사드(THAAD) 보복, 코로나19 등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지만 앞으로 온라인 등을 통한 글로벌 사업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