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에 치이던 금값, 금리 상승 더해져 1700달러까지 '뚝'
2021-03-02 17:31
올해들어 9.08% 하락…"추가 하락 어렵지만 1800달러선 회복도 쉽지 않아"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 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로 꼽히는 금 가격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떨어지는 모습이다.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0.33%(5.80달러) 하락한 1723.0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 가격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감해 온스당 1700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1일 가격은 지난해 6월 15일 종가인 1720.30달러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국제 금 가격 하락에는 금리 상승세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 약세로 돌아선 금 가격이 최근에는 금리 상승이라는 악재를 만난 셈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유,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1조9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미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속에서 미국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금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온 미국 10년물 물가연동채 금리도 마이너스 폭을 축소하자 금은 온스당 18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론 최근 미국 명목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일시적으로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할 수 있겠지만 금의 경우 무이자 자산인 만큼 금리가 상승할 경우 가파르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