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에 2400가구 아파트·일반주택 들어선다

2021-03-02 09:36
노원구, 186,965㎡ 부지 면적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 시행계획 인가
1960년대 형성된 서울 대표적인 노후 주거단지 개발 본격화
1953가구 아파트와 484가구 일반주택 혼합해 건설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 2025년 상반기 완공 목표

백사마을 조감도 [사진제공=노원구청]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104번지 일대 백사마을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주거단지로 탈바꿈 한다.

노원구는 18만6965㎡에 달하는 백사마을 재개발 예정지에 대한 사업 시행계획을 인가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09년 주택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지 12년 만에 재개발 사업이 착수되는 것이다.

주거 단지 조성은 아파트와 일반주택으로 이뤄진다. 먼저 아파트는 지하 5층부터 지상 20층까지 각기 다른 층수로 34개동 1953가구가 들어선다. 전용 면적 59㎡부터 190㎡까지 다양하다.

일반주택은 주거지 보전사업으로 골목길 등을 살리는 방식으로 지하 4층부터 지상 4층의 다세대 주택 136개동 484가구가 들어선다. 전용면적 30㎡부터 85㎡ 미만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과 2022년 관리처분 계획인가 후 착공,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불암산 자락 구릉지에 위치한 지형적 상황과 과거 주민 생활 모습 등 지역 역사를 보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9명의 건축가가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다양한 층수의 아파트와 일반주택을 적절히 혼합 배치해 자연 경관을 살리고, 골목길 등 기존 지형을 일부 보전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전시관 건립을 통해 각종 생활 물품과 자료, 행사나 잔치, 인물 사진 등을 수집 전시해 예전 동네 모습이나 마을 주민들의 애환 어린 삶의 기억을 보전할 계획이다.

현재 백사마을은 이주가 한창이다. 2019년 8월부터 안전사고 사전 방지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위험 건축물 거주자 중 이주희망자에 대해 이주를 지원해 현재 전체 597가구 중 394가구(약 66%)가 이주를 완료한 상태이다.

1971년 개발 제한구역으로 지정된 백사마을은 지난 2008년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면서 이듬해 주택 재개발 구역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2017년 사업시행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건축방식과 내부갈등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수많은 회의를 통해 아파트 평균 층수 12층 이하, 최고 층수 20층 이하로 의견을 모으는 등 주민 갈등이 해소돼 2019년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

오승록 구청장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방식의 사업이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