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후원금 지난해 538억…1위 심상정 3억1000만원

2021-02-26 09:35
10위권에 민주당 6명, 국민의힘 3명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인당 모금액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진보정당에 쏠린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 의원별 1위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3억1000만원)이 차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5일 공개한 '2020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회의원 300명의 후원회 모금액은 538억2452만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9년 모금액인 354억1765만원보다 51.9%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총선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7942만원이었다. 연간 모금 한도액은 1억5000만원이지만, 후원회를 둔 20대 국회의원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경우 그 2배인 3억원까지 모금이 가능하다.

정당별 국회의원 후원회 총 모금액은 민주당(174명)이 350억757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의힘(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합산, 102명)은 156억3762만원을 후원받았다. 정의당(6명)은 11억130만원을 모금했다.

이밖에 열린민주당(3명) 3억7434만원, 국민의당(3명) 1억9002만원이었고, 소속의원이 각 1명인 시대전환과 기본소득당은 각각 7878만원과 6371만원을 후원받았다. 무소속 의원 10명의 모금액은 13억295만원이다.

1인당 평균 모금액을 보면 민주당이 2억15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정의당 1억8355만원, 국민의힘 1억5331만원, 열린민주당 1억2478만원, 시대전환 7878만원, 기본소득당 6371만원, 국민의당 6334만원 순이었다.

의원별로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3억188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안호영 민주당 의원이 3억1795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3억1083만원), 이재정 민주당 의원(3억1063만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3억1057만원) 등도 3억원을 넘겼다. 10위권에는 심 의원과 함께 민주당 의원 6명, 국민의힘 의원 3명이 포함됐으며, 모금 한도액인 3억원을 넘긴 의원은 총 34명이었다.

반면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이 2072만원으로 모금액 최하위를 기록했고,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2238만원), 정정순 민주당 의원(2299만원)이 하위권에 들었다.

한편 배우 이영애는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후원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영애의 남편은 방산업체 사업을 오래했던 인물로, 그 업계에서는 유명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국방위는 정부의 무기개발 및 구매결정을 총괄하는 방위사업청을 소관해 감시한다.

이영애는 국방위 소속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과 한기호‧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정치자금법상 후원 가능한 최고액인 500만원씩을 각각 후원했다. 

그러나 이영애 측은 “이영애가 군인 가족이라 군인에 대한 애착심과 애정이 남다르다”며 “부사관 학교와 군인 가족 등에 지속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으며, 이영애 남편인 정호영 씨 역시 방산업체를 운영하지 않는다. 경영에서 물러나 손을 뗀지 벌써 10여 년이 흘렀고, 지분도 1%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