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커제만 남았다

2021-02-25 14:57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3국 25일 오후 2시부터 진행
日 신진서에게 탈락 고배 들어
韓 신진서·박정환, 中 커제 생존

농심신라면배에서 인터뷰 중인 신진서 9단[사진=한국기원 제공]



신진서(21) 9단이 커제(중국) 9단과 마주한다. 지난해 11월 삼성화재배 결승전 이후 3개월 만이다.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우상 상금 5억원) 13국이 25일 오후 2시(한국시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 방식으로 진행된다.

13국에서는 신진서와 커제가 맞붙는다. 지난해 11월 삼성화재배에서는 커제가 승리했다. 마우스를 쥔 신진서의 착점 실수로 승부의 추가 기울은 바 있다.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4승 10패로 커제가 크게 앞선다. 하지만, 신진서가 최근 세계대회 등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터라 낙담하기엔 이르다.

앞서 신진서는 지난 24일 열린 12국에서 이치리키 료(일본) 9단을 상대로 13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 대회 4연승째다. 3연승으로 1000만원을 받았고, 네 번째 연승으로 1000만원을 더 받았다.

이치리키 료는 일본 팀의 마지막 주자였다. 그의 항서를 끝으로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제 남아있는 것은 신진서와 한국 팀 마지막 주자 박정환(28) 9단, 그리고 중국 최강 커제다.

신진서는 "잠을 많이 못 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바둑은 항상 이기고 싶다. 상대가 커제라 좀 더 신경 쓰이겠지만, 평소대로 둘 생각이다. 세계대회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두겠다"고 말했다.

만약 신진서가 커제를 누른다면 5연승으로 우승하게 된다. 제6회 농심신라면배에서 나홀로 중국·일본 기사들을 누르고 5연승으로 우승한 이창호(46) 9단의 '상하이 대첩'을 연상하게 하는 부분이다.

신진서는 9국에서 탕웨이싱(중국) 9단을 상대로 300수 백 4.5집승을, 10국에서는 이야마 유타(일본) 9단을 상대로 192수 백 불계승을, 11국에서는 양딩신(중국) 9단을 상대로 157수 흑 불계승을, 12국에서는 이치리키 료를 상대로 135수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중국과 일본 기사를 두 번씩 이긴 셈이다. 

신진서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박정환을 등판시키지 않고도, 3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하게 된다.

한국은 지금까지 12회 우승했다. 중국은 9회, 일본은 1회다. 한국이 1승을 추가한다면 13회로 중국과의 격차를 4회로 벌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