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오락가락…신고가·가격조정 '혼재'

2021-02-25 14:01
신축·역세권은 신고가 여전, 구축 단지는 하락조짐

[한국부동산원 자료]

정부가 지난 4일에 이어 24일 '분당급' 광명·시흥 신도시 등 파격적인 공급대책을 잇따라 내놓은 가운데, 서울 집값은 양극화로 치닫는 상황이다. 서울 신축·역세권, 한강변 나홀로 아파트, 일부 소형평수는 여전히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일부 구축 단지 등에서는 신고가에서 값이 소폭 떨어진 금액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1월 입주 예정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전용면적 85㎡의 입주권은 지난 1일 26억803만원으로 신고가를 뚫었다. 이는 마지막 거래인 지난해 11월 23억5845만원보다 2억5000만원이 뛴 금액이다. 이 단지는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을 통해 새롭게 들어선다. 

9호선 삼성중앙역 바로 앞에 위치한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2단지' 전용 84㎡는 지난 4일 26억원으로 직전 신고가보다 1억5000만원이 뛴 금액에 거래됐다.  또한 이 단지의 전용 85㎡ 역시 지난달 21일 25억5000만원으로 직전 거래가인 23억4000만원보다 2억1000만원이 뛰었다. 

경의중앙선과 4호선이 있는 이촌역 바로 옆의 용산구 이촌동 '이촌코오롱' 전용 85㎡는 지난달9일 18억95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인근의 이촌동 '우성' 같은 평형 역시 지난달 7일 17억4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대에 거래됐다. 

일부 단지의 경우, 집값이 신고가에서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도 왕왕 생기는 분위기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용 85㎡의 경우, 지난 2일 44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인 지난달 49억5000만원보다 5억5000만원에 떨어진 금액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5㎡는 지난달 18일 31억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달 3일에는 29억5000만원, 6일에는 28억원으로 최대 3억원가량이 떨어졌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5㎡도 최근 지난달 이뤄진 직전 신고가(18억8000만원)보다 적게는 500만원, 많게는 1억3000만원이 떨어진 금액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해당 평형은 이달 3일 18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각종 지표에 따르면 서울 집값 상승 폭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2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아파트 매매가격은 0.25%로 지난주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울과 지방 역시 각각 0.08%와 0.20%로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수도권은 0.31%로 지난주보다 0.01% 올랐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전반적인 매물부족 현상으로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으나 방학 이사수요 마무리와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고가 단지나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단지 위주로 매물이 증가하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